정치 북한

트럼프, 한발 물러섰다....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모르겠다”

이상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던 기존 태도와 달리 북한이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자 기대치를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달 중국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정은과 아주 잘 지낸다”며 “누군가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김정은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2일 발언과 비교하면 한층 신중해진 답변이다. 그는 당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흥미진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며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에 의욕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은 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요청이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고 밝혀 다음 달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그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평양을 향해 유화 손짓을 보내던 행보와 다소 결이 다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수량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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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제조건 없는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제안하며 김 위원장과 “연내에 만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 12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 방중 기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두고 “그럴 수 있다”며 만남이 성사되면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신중론으로 돌아선 것은 북한 측의 침묵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이 직접 대화 의지를 거듭 밝혔음에도 북한이 물밑 접촉이나 실무 협의에 응하지 않자, 빈손 외교에 따른 역풍을 피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자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기 위한 미·중·러 3자 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회담을 한다면 우크라이나 문제보다는 핵무기와 비핵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를 의제로 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며 “시 주석이 원한다면 회담하겠다. 중국에서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무역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러시아가 두 번째, 중국이 세 번째라며 중국의 핵전력 확대를 언급했다. 다만 3국 정상 간 회담 일정이나 의제가 합의됐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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