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해외 자회사 9곳 중 7곳 자본잠식인데…투자 확대하는 가스공사?

김훈기 기자

최수진 "7조 넣고 장부에 3조 남아…부실, 결국 국민 부담"

한국가스공사 제공. @ 연합뉴스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주요 해외 자회사 중 대부분이 납입자본의 절반 이상을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가스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가스공사의 해외 자회사 9곳 중 7곳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이라크 아카스·만수리야 99%, 사이프러스 98%, 모잠비크 82%, 호주 GLNG 72%, 캐나다 63%, 프렐류드 53% 등으로 해당 법인들은 납입자본의 절반 이상을 잠식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부실 속에 가스공사가 직접 보유한 자회사·출자회사 31곳의 누적 취득가액은 7조2164억원에 달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3조2637억원으로 45%에 그쳤다.

장부가가 취득가보다 낮은 17개사의 감액 규모는 약 4조7700억원에 달했다. 이라크 아카스·만수리야, 예멘LNG, KC-1 화물창 자회사, 수소에너지네트워크 등 7개사는 장부가액이 아예 0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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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가스공사가 이들 사업에 제공한 채무보증과 담보 규모가 수조 원대에 달하고, 호주 프렐류드 사업의 경우 2040년까지 금액 한도 없는 이행보증까지 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해외 법인의 자본잠식과 부채가 불어나고 있지만 가스공사는 올해 해외투자사업 예산을 지난해(6850억원)보다 101% 늘어난 1조3764억원으로 책정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수진 의원은 "가스공사가 해외에 7조원을 넣고 장부에는 3조원만 남았으며, 주요 해외 자회사 대부분이 자본을 절반 넘게 잃었다"며 "그런데도 누가 어떤 판단으로 투자했고 누가 책임졌는지는 한 번도 제대로 밝혀진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4조원 미수금을 안고 있는 공기업의 해외투자 부실은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온다"며 "해외사업별 투자·손상 내역을 전면 공개하고, 끝난 사업의 신속한 청산과 신규 투자 검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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