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9조원 규모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사내 인공지능(AI) 시스템에 중국산 모델을 대거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 사내 AI 언어모델로 중국 알리바바의 'Qwen3'가 탑재됐다. 검색용 임베딩 모델에는 베이징인공지능연구원(BAAI)의 'BGE-M3'가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내 AI를 통한 문서 요약과 번역, 내규·주간 보고서는 물론 국회의원 질의 자료 처리까지 모두 중국산 모델을 거치는 구조다.
검색 모델 개발사인 BAAI는 중국 군 현대화 지원을 이유로 지난해 3월 미국 상무부의 수출통제 명단에 올랐다. KIC는 그해 12월 해당 모델을 탑재했다. KIC는 올해 5월 전 직원 35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KIC 측은 제한된 그래픽처리장치(GPU) 4개 여건과 가성비, 비디오램(VRAM) 여유, 아시아권 다국어 적합성을 고려한 선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강 의원은 모델 평가 기준에 개발사 국적이나 미국의 제재 여부가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장비 증설과 이용 실적 간의 불균형도 문제로 꼽혔다.
KIC는 AI 인프라 증설 계약을 체결하고 GPU를 기존 4개에서 12개로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AI 이용 건수는 올해 5월 3755건에서 9월 798건으로 78.7% 급감했다.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339명에서 147명으로 56.6% 줄었다.
지난달 직원들의 챗GPT 이용 건수는 3만6881건으로 사내 AI의 46배에 달했다.
강 의원은 "성능과 가성비만 따지며 개발사 국적과 제재 여부를 누락한 것은 보안 의식 부재를 보여준다"며 "재정경제부는 산하 공공기관의 AI 모델 도입 실태를 점검하고 보안 기준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