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기자수첩] 소방관, 별이 된 영웅을 기리며…

오기춘 기자
오기춘 기자

영웅을 향한 진정한 예우는 사후의 거창한 훈장이나 눈물 젖은 추모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소방대원들이 온전히 안전을 보장받으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과 처우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더 이상의 비극적인 이별을 막을 수 있다.

불길 속에 몸을 던지는 소방관들의 희생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 부르며 추모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구조적 문제를 방치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안전 규정의 허점과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한, 소방관들은 매번 목숨을 담보로 불길 속 현장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오전 발생한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금속 사출 인쇄공장 화재 현장은 이러한 사각지대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불이 난 공장은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되지 않은 법적 사각지대였으며, 현장에는 인화성 물질 용기가 가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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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신고 사이렌이 울리면 소방관들은 주저 없이 방화복을 입는다. 매 출동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다량의 인화성 물질과 자욱한 검은 연기가 건물을 집어삼킬 때 불길 속으로 가장 먼저 발을 디딘 이들은 소방대원들이다. 현장에 도착한 선착대원들은 짝을 이뤄 연소 확대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산소통과 방화복이 유일한 생명줄인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대원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사명감 하나로 마지막까지 화염과 맞서야 했다.

국가는 더 이상 예산을 이유로 안전장비 지원을 소홀히 하여 소방대원의 숭고한 목숨을 헛되게 만들어선 안 된다. 현장에서 생명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그들의 생명을 지켜줄 장비는 안전성과 성능 확보가 최우선되어야 한다.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가장 먼저 달려 들어가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했던 40대 소방관. 또 하나의 별이 된 영웅을 유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으로 장례를 치르며 하늘로 떠나보내지만, 앞으로는 또 다른 희생이 결코 없어야 한다.

고인의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하늘의 별이 된 그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 아울러 중상을 입고 병상에 있는 또 다른 영웅이 하루빨리 건강하게 동료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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