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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기괴한 상상력과 블랙코메디…'해방의 날'

김훈기 기자
고향 떠난 시리아 소녀의 성장기…'두 개의 집'
해방의 날.@연합뉴스
해방의 날.@연합뉴스

▲해방의 날 =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문학동네.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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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조지 손더스의 신작 소설집이다. 책에 수록된 아홉 편의 단편은 아직 해방을 맞이하지 못한, 어딘가에 갇힌 이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표제작인 '해방의 날'의 제러미는 기억을 삭제당한 채 벽에 고정돼 부유한 사람들을 위해 이야기 공연을 펼치면서도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자유를 빼앗긴 인간이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억압적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역설적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또 다른 수록작 '구울'의 주인공은 바깥세상과 차단된 지하의 테마파크에서 '악귀' 연기를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테마파크의 누구도 실제 '관람객'을 본 적은 없고, '왜'라는 질문은 금기가 된다.

특유의 기괴한 상상력과 블랙코미디를 통해 우리 시대의 윤리와 정의에 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두 개의 집.@연합뉴스
두 개의 집.@연합뉴스

▲두 개의 집 = 재스민 왈가. 김래경 옮김. 양철북출판사. 320쪽.

주드는 시리아에서 부모와 오빠인 이사와 함께 살아가는 열두 살 소녀다. 하지만 시리아의 정치적 혼란과 전쟁을 피해 주드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사는 삼촌네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미국에서의 삶은 주드에게 낯설기만 하다. 특히 사랑하는 오빠를 남겨두고 왔다는 사실 때문에 죄책감과 불안을 느낀다.

그런 주드가 무슬림에 대한 편견과 혐오 속에서 미국 사회에 적응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두 개의 집'이란 제목은 주드가 시리아와 미국이라는 두 장소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2020년 뉴베리 아너 수상작으로 전쟁과 이주, 정체성, 소속이라는 주제를 따뜻하고 희망적인 성장 이야기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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