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전자제품의 메카로 자리했던 용산전자상가를 아시아의 실리콘벨리로 재탄생 시키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 11개 특별계획구역 중 나진상가 12·13동에 해당하는 5구역이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시가 2023년 일대 개발전략을 발표한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 첫 착공을 계기로 가시화하는 것이다.
용산전자상가는 1990년대 PC 보급 확산과 함께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 중심지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온라인 쇼핑 확대와 산업구조 변화, 시설 노후화 등으로 상권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한때 평균 공실률이 60%를 웃도는 등 기존 전자제품 유통 중심의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21년 용산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서울시는 2023년 6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전자제품 유통 중심의 용산전자상가를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거점으로 전환하다는 계획이다.
도시공간을 재편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하고 머무를 수 있도록 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동서 방향으로 약 570m의 공중공공보행통로와 11개소의 구역 간 연결 브릿지를 조성하고, 각 사업 구역의 공개공지와 개방형 녹지를 연계해 용산역과 전자상가, 주변 개발지를 하나의 보행축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공공시설도 확충한다.
창업지원센터와 AI·ICT 콘텐츠 산업 특정개발진흥지구 운영센터는 물론 서울시 보훈회관 등 공공임대 업무시설, 400면 규모 공영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 과정에서 약 2470억원 규모의 현금 공공기여금도 확보한다. 이는 서울시 전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용산전자상가 특별계획구역 중 4·5·7·10구역 등 4곳은 건축허가가 완료됐다.
8구역은 건축심의, 6구역은 세부개발계획 결정고시, 1·2구역은 세부개발계획 주민열람공고를 마치는 등 8개 구역에서 사업이 진척을 보이는 상황이다.
시는 이번 5구역 착공을 시작으로 나머지 구역의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중심지였던 용산전자상가가 이제 AI·ICT 신산업을 이끄는 미래 성장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일자리와 산업, 녹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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