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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소설가, "한국어, 이미 마이너리티 아니다"

남용우 기자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서 대담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서사 많아" "AI 따른 번역의 획기적 변화에도 그럴수록 인간다운 작업 존중될 것"
대담하고 있는 황석영 소설가. ⓒ 연합뉴스
대담하고 있는 황석영 소설가. ⓒ 연합뉴스

한국 문학계 거장인 황석영 소설가(83)가 "한국어도 이미 마이너리티(비주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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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소설가는 지난 8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열린 국제콜로키움에서 "문화의 힘이나 경제력, 국력 같은 흐름이 역으로 흐르기도 한다. 한국을 너무 벽지(僻地)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황 소설가는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과 '세계문학으로서의 황석영 문학'이라는 주제로 대담하며 한국 문학의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번역이 쉬워지더라도 주류 계열 언어로 번역돼야만 소개될 수 있다는 김 관장의 지적에 "일본어나 중국어는 (서구에 번역된 지) 200∼300년이 됐지만 우리는 이제 20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시작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뒤늦게 발견한 (한국 문학이) 굉장히 유니크하고 대단하다, 이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관장도 "제국주의 국가들의 문학 작품이 세계적이었던 만큼 그들에게 침탈된 문학 작품들 역시 동전의 양면처럼 세계문학"이라며 "제국의 언어로 번역되지 못했다고 해서 세계적이지 않다는 건 웃지 못한 난센스"라고 짚었다.

AI 시대 번역 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도 황 소설가는 "AI가 발달해 번역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면서 "그럴수록 인간다운 작업들이 존중될 것이고 그래야 바람직한 운명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서구 중심적이었던 세계문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세계문학이라고 했을 때 그 속에 아시아라든지 아프리카, 아메리카는 없었고, 유럽 문학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인들이 시대 속에서 살아오면서 만들어 낸 콘텐츠와 서사들이 너무도 많다"며 "나무 나이테에 새겨진 여러 흔적들처럼 우리 일상에 녹아 있는 '코리안 컬처'를 굉장히 오랫동안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소설가는 평생 여러 지역을 떠돌며 활동해온 자신의 문학적 정체성을 이른바 '외방 이야기꾼'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 세계 속에서 토박이 얘기꾼보다는 외방 얘기꾼이 훨씬 더 유리한 처지가 됐다"면서도 "외방 얘기꾼은 토박이 얘기꾼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 사랑을 늘 의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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