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포커스 인터뷰

김미경 수원시의회 의장 “원팀은 같은 생각 아닌, 시민 향한 같은 목표를 가진 것”

순정우 기자
취임 100일 앞두고 제13대 시의원 37명의 소통·협력 강조 경기 남부권협의회장도 맡아 지역 간 조정과 상생 모색 “시민 요구, 공공성과 형평성 따져 판단…어려운 것은 거부 이유 답해야”
김미경 수원시의회 의장이 시민 중심의 의회를 만들기 위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김 의장은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를 정책과 제도로 연결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수원시의회
김미경 수원시의회 의장이 시민 중심의 의회를 만들기 위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김 의장은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를 정책과 제도로 연결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수원시의회

“정당과 지역구는 달라도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목표만큼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김미경 수원시의회 의장이 밝힌 ‘원팀 의회’의 출발점이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하나로 맞추기보다 차이를 존중하면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데 힘을 모으겠다는 뜻이다. 4선 의원으로 전국 최대 기초지방의회를 이끄는 김 의장은 29일 중앙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소통과 협력, 책임 있는 견제를 향후 의회 운영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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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시군의회의장 남부권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그가 풀어야 할 소통과 조정의 과제도 수원에서 경기 남부권으로 넓어졌다. 의원들의 협력을 이끌고, 집행부와 견제·균형을 유지하며, 인접 도시 사이의 이해관계까지 조율해야 하는 자리다. 김 의장은 이 역할들을 관통하는 기준으로 시민의 삶과 지역의 발전을 꼽았다.

“의원 각자의 목소리 존중…집행부에는 대안 있는 견제”

김 의장이 강조하는 원팀은 의견의 일치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정당과 지역구에 따라 시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되, 의정활동의 목적을 시민에게 두자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2년 동안 37명 의원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집행부와의 관계에서도 협력과 견제의 기준을 분명히 했다. 시민에게 필요한 일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하되, 잘못된 부분은 짚고 대안까지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원팀이라는 표현이 의회 내부의 다양한 의견이나 집행부를 향한 비판 기능을 약화하는 의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시민 시민 시민! 함께 여는 의회’라는 슬로건처럼 현장에서 더 많이 듣고,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에 충실히 담아내겠다”며 “2년 뒤에는 시민의 목소리에 충실했고, 시민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낸 의회였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시민 중심 의회,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에도 답해야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일과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는 일은 다르다. 한정된 예산과 제도 안에서 요구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에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 역시 의회의 책임이다. ‘시민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는 기준’을 묻자 김 의장은 충분한 경청을 전제로 법과 제도, 공공성, 형평성을 제시했다. 예산 안에서 필요성과 시급성, 실현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시민의 요구 하나하나가 왜 필요한지 충분히 살피면서, 그 요구가 전체 시민의 입장에서도 필요한 것인지 함께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판단만으로 의회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라면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대안을 함께 찾는 것까지가 의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의장이 말하는 시민 중심 의회는 경청에 더해 판단과 설명의 책임을 지는 의회다. 가능한 요구는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어려운 요구는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김미경 수원시의회 의장(오른쪽)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의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의원 간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에 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제공=수원시의회
김미경 수원시의회 의장(오른쪽)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의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의원 간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에 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제공=수원시의회

“수원 입장 충실히 전달하되, 각 도시 목소리 고르게 듣겠다”

남부권협의회장으로서 마주할 과제는 지역 간 이해 조정이다. 수원시의회 의장으로서 지역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과 협의회장으로서 여러 도시의 이해를 조율하는 일이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두 직책의 역할을 구분하면서도 지향점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원시의회 의장으로서는 수원시민의 목소리와 지역의 입장을 충실히 전달하고, 협의회장으로서는 각 도시의 목소리를 고르게 듣고 공동의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판단 기준으로는 각 지역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 지역 간 형평성, 장기적인 파급효과를 들었다. 어느 한쪽의 입장만 앞세우기보다 도시마다 처한 상황과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충분히 살피겠다는 뜻이다.

김 의장은 “수원의 입장은 분명하게 전달하되, 협의회장으로서는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겠다”며 “의견이 다른 사안일수록 충분한 대화와 조정을 통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에서 강조해 온 소통과 화합이 경기 남부권의 협력으로 이어지려면, 서로 다른 지역의 요구 속에서 공동의 해법을 찾는 조정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 의장도 “수원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달하면서 지역 간 이해를 조정하고, 각 도시가 함께 발전할 방향을 찾는 것이 두 역할을 맡은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정조 역사문화로 잇는 수원·화성·오산…생활 현안으로 협력 확대

수원·화성·오산 세 의회의 교류는 지역 간 협력을 구체화하는 접점이다. 생활권이 가깝고 정조대왕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를 이어온 세 도시의 공통점을 협력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김 의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세 의회는 ‘문화상생 정조특별시’를 주제로 만나 정조대왕 관련 역사문화 콘텐츠 공동 발굴과 축제·관광·교육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화성시의회와는 교류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의회 간 자매도시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소통을 더욱 긴밀히 하고 교류 분야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김 의장은 “세 의회가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지금 논의하고 있는 내용들을 하나씩 구체화하겠다”며 “문화·관광뿐 아니라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공동 현안까지 협력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협력의 성과를 판단할 기준으로는 시민의 체감을 꼽았다. 각 도시의 강점을 연결하는 일이 실제 시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취임 100일 앞둔 다짐 “현장의 문제를 정책과 제도로”

김 의장은 출범 이후 지금까지를 제13대 의회의 방향을 세우고 시민과의 약속을 실천할 기반을 다져온 시간으로 평가했다. 37명의 의원이 빠르게 원구성을 마치고 의정활동에 집중했으며, 현장 방문과 ‘열린의정,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시민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생활 속 불편부터 지역 현안, 수원의 미래에 대한 제안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접하면서 의회의 책임을 다시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경청한 내용을 의정활동의 결과로 연결하는 일이다. 원팀 의회도, 도시 간 협력도 결국 시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로 평가받게 된다. 김 의장은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들은 정책과 제도로 연결하고, 시민의 삶에 필요한 부분을 세심하게 살피는 책임 있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37명의 의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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