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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중고차 수출 러 규제 등으로 24.8%나 줄었다

남용우 기자
IPA 1∼8월 물동량 집계… 러 "자국차 육성" 정책에 중동 전쟁 영향도 신차는 미 수출 늘어 19.8%, 환적은 평택항 포화로 153.7%나 증가
인천 중고차 수출 단지. /연합뉴스
인천 중고차 수출 단지. /연합뉴스

올해 인천항의 자동차 수출 지형이 중고차 중심에서 신차와 환적 화물 위주로 재편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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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항만공사(IPA)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인천항의 자동차 물동량(신차·중고차·환적)은 54만7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0만1천대)보다 9% 감소했다.

자동차 물동량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해온 중고차 수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여파다.

이 기간 인천항 중고차 물동량은 33만1천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8%나 줄었다.

이는 주요 중고차 시장인 중앙아시아와 중동발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인천 지역 중고차 수출에서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과 인근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중고차 시장의 허브인 키르기스스탄과 큰 수요처인 러시아 쪽 판로가 사실상 막혔다"며 "러시아가 자국 신차 산업 육성과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중고차 수입 규제를 본격화하고 세금을 대폭 올렸다"고 설명했다.

IPA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물류비가 크게 올랐고 중동 국가들의 규제가 까다로워졌다"며 "다만 알바니아 등 동유럽 시장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상쇄 여부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중고차 물동량에서 인천항이 차지하는 비중도 더 위축될 전망이다.

국내 전체 중고차 물동량 중 인천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87.7%에서 지난해 71.1%까지 떨어졌다.

반면 인천항의 신차와 환적(다른 배로 화물을 옮겨 싣는 것) 물동량은 가파르게 증가하며 중고차 부진을 다소 상쇄하고 있다.

올해 1∼8월 인천항 신차 물동량은 17만2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4천대)보다 19.8% 증가했다.

여기에는 한국지엠(GM) 등 완성차 업체의 대미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통상 8월은 완성차 업계의 휴가로 조업 일수가 줄어드는 시기임에도 미국 현지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굳건한 수출 실적을 냈다.

신차 외에 환적 물동량 역시 폭증했다. 같은 기간 인천항 환적 물동량은 4만3천대로 전년(1만7천대)보다 153.7%나 급증했다.

이는 기아 등 주요 완성차 수출 기지인 평택항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인천항에 분산된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PA 관계자는 "미국 수출을 위한 생산 계획 자체가 늘어난 만큼 당분간 현재의 신차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적 역시 평택항 적체 등으로 인해 올해 말까지는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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