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부동산 등 경제정책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용범 전 정책실장이 물러난 지 20일 만에 대통령비서실의 최고 책임자인 강훈식 실장까지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고심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만약 이 대통령이 강 실장의 사의를 수리한다면 '청와대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가운데 '2실장'이 동시 공석인 사태를 맞게 된다.
비서실장은 친명(친이재명)계 등 신뢰 관계가 형성돼있는 인사가 우선 검토될 가능성이 있어 여권 안팎에선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이해식·천준호·한준호 의원 등 친명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당장 대미 통상 이슈와 부동산 등의 난제를 풀어가야 하는 정책실장으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홍성국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전문가·학계 발탁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21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을 두고 "꼬리 자르기" "비선실세 인사농단"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가 비서실장 한 사람 책임으로 끝날 일인가"라며 "정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청와대를 좌지우지한다는 '경기-성남 라인'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도 아무런 책임을 안 지는데, 자세 만큼은 높이 살만하다"면서도 "비서실장 교체 정도로 해결될 수준은 진작에 넘어섰다. 내각과 청와대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시 '훈식이 형'보다는 '현지 누나'가 더 센 건가"라며 "'종합적인 책임'을 질 사람은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연이은 인사 실패로 대통령의 인사 시스템이 만신창이가 됐는데, 고작 비서실장 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쇄신이냐"고 가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작 대통령실 인사라인과 '상왕' 김현지 실장을 둘러싼 인사 개입 의혹과 책임론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언제까지 측근과 비선 실세를 지키기 위해 꼬리 자르기로 일관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실장은 장관급 인사를 총괄하는 청와대 인사위원장으로 이번 인사검증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이 있기에 사퇴는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경기-성남라인 비선실세의 책임을 은폐하는 카드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성남라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국감에 출석시켜 인사농단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며 "장관 후보자들을 제청한 한성숙 국무총리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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