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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승원 성추행 의혹 탄원서 상당한 진실"vs 민주당, 반전 카드는 있나?

이상준 기자
"탄원서, 靑 이전에 김민석 대표에 갔던 것 맞나…제보 시점 밝혀야" "성추행 의혹 자리에 다른 與의원도"…與 '당게' 공세엔 "張당권파와 한몸인 듯"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와 이에 따른 더불어민주당의 대응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와 이에 따른 더불어민주당의 대응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가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동시다발적인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 청와대는 인사검증 책임론과 후임 법무장관 인선이라는 숙제를 떠안았고,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엄호했던 김민석 대표의 리더십까지 도마에 올랐다. 야권은 추가 의혹이 담긴 탄원서의 청와대 전달 경위를 고리로 공세를 확대하며 정부·여당을 정조준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에서 임명 여부를 두고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19일 자진 사퇴했다. 청와대는 “국정의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지만 사퇴 직전 전직 보좌진의 추가 의혹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탄원서에는 과거 술자리 성추행과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추가 음주운전, 보좌진 상대 폭언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탄원서가 민주당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17일 청와대에 전달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여권이 관련 의혹을 언제 인지했는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사퇴를 인사검증 실패의 결과로 규정하며 청와대와 민주당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탄원서의 접수 여부와 전달 경로, 청와대와 민주당의 공유 시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김 후보자 의혹을 겨냥해 “민주당이 알고도 밀어붙이려고 했다면 이건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20일 자신이 공세를 주도했던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후 더불어민주당의 대대적 반격에 맞닥뜨리자 김 전 후보자의 사퇴 배경으로 거론되는 탄원서를 고리로 역공에 나섰다.

김 전 후보자는 전날 사퇴 회견에서 녹취록 폭로 등을 통해 자신에 대한 공세를 주도했던 한 의원을 겨냥해 "수사 기밀 불법 유출과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강조했고, 민주당도 한 의원의 폭로 방식을 '범죄'로 규정하며 법정에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한 의원은 주말에도 연일 국회에서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수십 건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리며 일일이 여권발 메시지에 정면 대응했다.

한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원서를 받았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진위를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저는 그 내용의 상당 부분이 진실이라는 것을 이미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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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성추행이 있었고, 무마 시도가 있었고, 그 자리에 김승원 말고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있었다. 입 꾹 닫고 있던 의원들은 의원직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청와대에 탄원서가 가기 전 (김민석) 대표에게 갔던 것 맞나. (또 김 전 후보자의) 무지막지한 음주운전과 갑질 폭언이 있었다. 그럼 김민석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걸(탄원서) 언제 제보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민주당 존립에 관한 문제"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직접 탄원서 작성자와 접촉했느냐는 물음에는 "역시 공익제보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범위 내에선 피해자가 피해를 더 보는 것도 막아야 한다"면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김 전 후보자와 청와대가 저런 입장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 의원은 전날도 김 전 후보자 낙마 직후 국회에서 회견을 자청해 "국민의 승리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선언했다. 검찰에서 불법 유출한 수사자료로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책임을 묻겠다고 자신을 압박하는 여당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한 의원은 이틀 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기 조직 똘마니 건드렸다고 복수하겠다고 분기탱천해서 단체로 나서는 게 '조폭'이지 뭐가 조폭이냐", "새천년NHK파 조폭"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 "그 복수, 잘해보라. 그럴 거면 김승원 밀어붙이지, 그럴 '깡'은 없어서 철회해 놓고, '우리는 진 게 아니야!'라며 허세 부리는 민주당이 참 눈물겹다"며 "민주당은 윤리위도 없나. 오빠 독약 로비, 성추행, 음주 갑질 김승원을 윤리위에 올리는 시늉도 안 하냐"고 압박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이 한 의원과 가족 명의로 의심되는 계정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 비판 글을 올렸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재차 거론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이 갑자기 '장동혁 당권파와 똑같이' '당게(당원게시판) 당게' 거린다. 역시 한몸이었나 보다"라고 응수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 후보자 낙마의 충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대표는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는 동안 김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엄호했고 민주당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결국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의 판단이 민심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여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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