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

[두물머리] 희망을 품은 동두천시청 '벼락 맞은 소나무'

오기춘 기자

동두천시청 정원 한가운데에는 벼락을 맞고도 살아남은 소나무 한 그루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령 50~60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십여 년 전 벼락을 맞아 깊은 상처를 입었으나, 쓰러지지 않고 역경을 이겨냈다. 지금도 푸른 잎을 틔우며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하는 이 소나무를 바라보며 그 가치를 되짚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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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볼트의 벼락은 소나무의 단단한 결을 갈라 검은 그을음과 깊이 패인 흉터를 새겨 넣었다./사진=오기춘 기자
수억 볼트의 벼락은 소나무의 단단한 결을 갈라 검은 그을음과 깊이 패인 흉터를 새겨 넣었다./사진=오기춘 기자

3일 푸르른 초가을빛 아래서 만난 이 소나무의 가치는 단순한 금전적 기준으로 환산할 수 없다.

그 의미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생태적 가치다. 도시 환경 속에서 공기 정화와 미세먼지 저감, 탄소 흡수 등 지속적인 환경 기여를 이어가고 있다.

둘째는 상징적 가치다. 수억 볼트의 번개를 버텨낸 사실 그 자체가 ‘회복’ ‘인내’ ‘희망’의 대명사가 된다. 시청사를 찾는 시민들에게 묵묵한 위로와 메시지를 건네는 살아있는 기념물인 셈이다. 특히 치명적인 벼락 피해를 견뎌낸 생존 사례라는 점에서 생물학적·학술적 가치 또한 남다르다.

셋째는 역사·문화적 가치다. 시청사 건립 이래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지역의 기억을 축적해온 동반자다. 단순한 조경수를 넘어 시청사의 역사를 품은 대체 불가능한 “스토리 자산”이다.

결국 이 소나무의 진짜 가치는 가격에 비교할 수 없다. 과거의 시련을 견뎌내고 현재를 지키며 미래를 향해 곧게 뻗어가는 모습은, 동두천시와 시민들이 품은 또 다른 “희망”이라는 이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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