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도전, 빛나는 구리’는 단순히 민선 9기를 알리기 위한 시정 구호가 아닙니다. 담대한 도전과 변화를 이뤄야 시민이 더 행복한 구리시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저의 시정 철학입니다.”
신동화 구리시장(더불어민주)은 지난달 말 시장실에서 진행된 중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9기 시정 비전이자 신 시장의 시정 철학인 ‘담대한 도전, 빛나는 구리’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전임 시정이 지향했던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를 부정하거나 지우기 위한 구호가 아니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담대한 도전’은 행정이 실천해야 할 과정이고, ‘빛나는 구리와 시민의 행복’은 그 도전을 통해 도달해야 할 결과라는 것이다. 새로운 시정 구호를 전임 시정과의 단절이 아닌 계승과 발전의 의미로 해석한 셈이다.
#요구하던 자리에서 결과를 책임지는 자리로
신 시장은 3선 구리시의원과 시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시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해 왔지만, 시장 취임 이후 느끼는 책임의 무게는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의회에서 정책을 검토하고 제언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행정의 최일선에서 직접 살림을 꾸리고 모든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시장의 자리로 옮겨와 보니 그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매 순간 절감한다”고 말했다.
시의원이나 의장은 시민의 민원을 집행부에 전달하고 적극적인 검토와 해결을 요구할 수 있지만, 시장은 법적·재정적 여건과 시민 간 형평성까지 살핀 뒤 직접 결정을 내려야 하며, 결정한 일의 결과는 물론 해결하지 못한 현안에 대해서도 최종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자리라는 설명이다.
신 시장은 이를 일반 회사에 빗대 “시의회 의장이 이사라면 시장은 모든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전문경영인과 같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오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둔 변화로 ‘현장 중심의 책임행정’을 꼽았다.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시민 공감 로드체킹’을 통해 토평정수장과 자원회수시설 등 핵심 기반시설은 물론 갈매동과 검배근린공원,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시민 생활 현장을 직접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시 재정, 재난이라 표현할 만큼 엄중
신 시장이 취임 이후 마주한 가장 무거운 현실 가운데 하나는 25.89%에 머물고 있는 구리시의 재정자립도다.
그는 구리시의 재정 상황에 대해 “재난이라 표현할 만큼 엄중하고 팍팍하다”며 “불필요한 거품과 방만한 예산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도려내고, 특별교부세를 비롯한 외부 재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비바람이 몰아치는 듯한 최악의 재정 상황이지만 시민의 복지와 안전만큼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재정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시민 생활과 직결된 필수사업은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재정 인식은 전임 시정에서 추진해 온 대형 사업을 무조건 폐기하거나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필요성과 재원 대책을 기준으로 다시 판단하겠다는 행정 연속성의 원칙으로 이어진다.
#GH 이전은 집중…돔구장·시립미술관은 신중 검토
신 시장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주사무소 이전을 구리시가 서울의 배후 주거도시에서 자족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첫 단추로 규정했다.
그는 “GH 이전은 단순히 공공기관 하나를 구리시로 옮겨오는 사업이 아니다”며 “멈춰 있던 구리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구리시의 미래 10년을 여는 핵심적인 마중물”이라고 강조했다.
구리시는 GH가 이전하면 연간 약 80억 원의 지방소득세 증대와 임직원·방문객 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시장은 GH 협력기업과 연관 산업이 구리시에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골목상권 활성화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구리토평2공공주택지구에 대해서는 단순한 주택공급을 넘어 일자리와 주거, 문화·여가가 어우러진 ‘직·주·락’ 자족도시로 조성한다는 기존 방향을 계승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토평2지구 내 다목적 돔구장 건립은 다른 지역의 유사시설과 차별화할 수 있는지, 건설비뿐만 아니라 향후 운영비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시설이 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구리시립미술관 역시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대규모 건립비와 향후 운영비, 구리시의 재정 여건을 고려해 사업 규모와 추진 시기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는 전임 시정의 사업이라는 이유로 일률적으로 폐기하지도, 이미 추진됐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이어가지도 않겠다는 의미다.
신 시장은 기존 사업의 계승과 보완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구리시민에게 필요한 사업인가’와 ‘구리시의 미래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를 제시했다.
#동구릉·인근 유휴부지 연계... 역사문화 자족기반 구상
신 시장은 동구릉과 동구릉 인근 유휴부지를 연계한 역사문화관광특구 조성을 구리시의 새로운 자족기반으로 제시했다.
한강과 아차산 고구려 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동구릉을 하나의 역사문화관광축으로 연결해 구리시를 스쳐 가는 도시가 아닌 머물며 보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신 시장은 역사문화관광특구 조성이 구리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동구릉 인근 유휴부지 활용과 역사문화관광 기반 조성을 위해 국방부와 국가유산청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보은도 보복도 없는 인사... 성과로 평가
민선9기 첫 공무원 인사와 구리도시공사·구리농수산물공사, 구리문화재단 등 산하기관장 인선에 대해서는 능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한 공정한 인사를 강조했다. 공사사장 및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특정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이 시장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모에서 배제되어선 안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신 시장은 공무원 인사와 관련해 “보은도 보복도 없는, 능력과 성과가 존중받는 공정한 인사”를 원칙으로 제시하며 “연공서열이나 형식적인 관례에서 벗어나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일했는지를 인사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시도를 피하는 공직사회의 보신주의를 타파하고, 시민을 위해 소신 있게 일하는 공무원은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하겠다는 조직 운영 구상도 내보였다.
#구호의 평가는 결국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
신 시장은 임기를 마친 뒤 시민들로부터 구리시가 정체된 도시의 틀을 벗고 ‘기회가 넘치는 자족도시’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GH 본사 이전과 토평2지구 자족도시 조성, GTX-B 갈매역 정차와 지하철 6호선 연장 등 광역교통망 확충, 시민 소통과 행정혁신, 문화·복지 기반 강화를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시장이라는 자리는 명예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오직 구리의 미래를 위해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의 자리”라며 “어떤 위기 속에서도 핑계거리 뒤에 숨지 않고 대안과 해결책을 만드는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담대한 도전, 빛나는 구리’가 각종 행사장에 내걸리는 민선 9기의 표어에 머물 것인지,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시정 철학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는 신 시장이 보여줄 선택과 성과에 달렸을 것이다. 신동화 시장의 선택에 귀추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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