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포커스 인터뷰

이병래 인천 남동구청장 "남동산단, 생산·체험·소비 이뤄지는 고부가산단으로 바꾸겠다"

남용우 기자
[인터뷰] "구조적 재정 문제, 중복 지출 조정, 국·시비 확보, 산단 활력 회복으로 풀겠다"
이병래 인천 남동구청장. /사진제공=남동구
이병래 인천 남동구청장. /사진제공=남동구

"남동국가산단에서 생산하고, 동시에 체험하고 소비하며, 그 소비가 다시 지역기업의 성장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순환구조​를 만들겠다." 민선 9기 구정을 이끌고 있는 이병래 인천시 남동구청장은 최근 중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활력 저하로 세입 기반이 약해진 남동국가산업단지에 대해 이같은 해법을 내놓았다. 특히 문화산단 사업과 연계해 ‘K-뷰티 스트리트’​를 조성하고 쇼룸과 체험·판매공간, 문화콘텐츠 등을 집적해 시민과 관광객이 머무르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또 심각한 구 재정 상황과 관련해서는 "계속 악화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혁신TF를 통해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지출을 과감히 조정하고 국·시비와 공모사업 등 외부재원 확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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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당선을 축하드린다. 

 먼저 저에게 남동구청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취임한 지 이제 한 달 보름이 조금 지났다. 그동안 지역 곳곳의 현장을 찾고 여러 현안과 민원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당선의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시는 남동구민 여러분을 만나며 존경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또 폭염과 폭우를 비롯한 여러 현안 속에서 구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우리 공직자들에게도 깊이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 4년, 구청장실에 머무는 구청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듣고, 직접 확인하고, 해결하는 구청장​이 되겠다.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뿐 아니라 모든 남동구민의 목소리를 폭넓게 듣고, 구민의 삶을 행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일상의 변화를 만들어가겠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시간이 필요한 일도 책임 있게 해법을 찾아 ‘내 삶이 바뀌는 남동 대전환’​을 구민 여러분이 실제 삶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취임 후 가장 먼저 느낀 남동구의 문제점이 있다면.

가장 심각하게 느낀 것은 남동구의 재정 상황이다. 단순히 올해 세입이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인구와 산업·경제 구조의 변화가 함께 작용하면서 재정 여건이 계속 악화되는 구조적인 문제다.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사회보장비용 등 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예산은 계속 늘고 있다. 반면 지역경제 침체와 남동산단의 활력 저하 등으로 세입 기반은 충분히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들어오는 재원은 제자리인데 반드시 써야 할 돈은 계속 늘어나는 구조다.

그 결과 올해만 약 1,089억 원의 재원이 부족하고, 향후 4년간 부족 재원이 약 8,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새로운 사업은 물론이고 기존 행정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조차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재정혁신TF를 통해 세입과 세출 구조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지출은 과감히 조정하고, 국·시비와 공모사업 등 외부재원 확보를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지역경제와 남동산단의 활력을 되살려 세입 기반 자체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까지 함께 추진해야 한다.

이병래 인천 남동구청장. /사진제공=남동구
이병래 인천 남동구청장. /사진제공=남동구

#. 남동국가산업단지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남동구의 화장품 산업을 단순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기획·디자인·브랜딩·유통·관광까지 이어지는 K-뷰티 산업으로 확장하겠다.

공동브랜드 육성과 시험·인증, 디자인·마케팅, 국내외 판로 개척을 연계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 생산에 머물지 않고 더 높은 부가가치를 지역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문화산단 사업과 연계해 ‘K-뷰티 스트리트’​를 조성하고, 쇼룸과 체험·판매공간, 문화콘텐츠 등을 집적해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찾아오고 머무르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

이를 통해 남동산단에서 생산하고, 남동에서 체험하고 소비하며, 그 소비가 다시 지역기업의 성장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문화산단 선정을 계기로 이러한 산업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

#. ‘내 삶이 바뀌는 남동 대전환’이라는 슬로건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민선 9기 남동구의 슬로건은 ‘내 삶이 바뀌는 남동 대전환!’으로 정했다. 이 슬로건의 의미는 구민의 하루가 바뀌는 것이다. 동네가 더 안전해지고, 장사가 조금 더 나아지고, 아이 키우기 좋아지고, 어르신이 더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어야 한다.

민선 9기는 네 가지 방향으로 남동구의 변화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첫째, 구민 체감 공감 행정, 둘째, 혁신경제 문화도시, 셋째 기본사회 미래 활력, 넷째 지속 가능 생활 도시이다.

구체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구민이 주인인 참여자치도시 남동을 만들겠다.

또한, 배우며 즐기며 성장하는 미래활력도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기본사회남동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기후위기와 재난에 대응하고, 원도심 개선 및 교통 현안 해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 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있다면.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실제 매출 회복과 비용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해 현장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

또한 국비 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

남동e음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소비와 소상공인 지원, 전통시장, 골목상권, 사회연대경제를 하나로 연결, 지역순환경제를 강화하겠다.

인천시 이음카드 혜택에 남동구 자체 혜택을 더해 구민들이 지역 안에서 더 많이 소비하고, 그 효과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골목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또한, 공공배달, 스마트주차, 공공공간 대관, 지역상권 정보 등 주민들이 필요한 생활행정 서비스를 플랫폼 안에 함께 담겠다.

#. 소래포구가 너무 침체해있다. 관광 활성화 대책은.

만의골, 소래산, 인천대공원, 장수천,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 해오름공원으로 이어지는 생태·문화·교육·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민에게는 걷고 쉬며 배우는 일상 속 공간을 제공하고, 외부 방문객에게는 자연을 즐기며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 코스를 만들어 관광 효과가 지역 상권과 골목 경제 활성화로 직결되도록 유도할 것이다.

또한, 소래포구 어시장 신뢰도 회복을 위해 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 지원팀을 구성하고, 어시장 내 ‘민원 대응 센터’를 상설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저울 속임이나 바가지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즉시 대응하고, 분쟁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역할을 맡겠다.

또한,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의 협조를 받아 소래포구를 집중관리지역으로 운영하여 단속을 강화하고, 상인 대상 교육과 자정 노력도 병행하겠다.

#. 구의회와의 협치는 어떻게 이끌어갈 건지.

구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관이면서, 남동구의 발전과 구민의 삶을 위해 함께 책임을 지는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의회의 역할과 권한을 존중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겠다.

주요 정책과 예산,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수시로, 상시로 소통하며 의견을 나누고, 의회에서 제안하는 합리적인 의견도 적극적으로 구정에 반영하겠다.

서로 생각과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정당이나 정치적 이해보다 구민의 삶과 남동구의 발전을 우선에 두고 대화하며 해법을 찾겠다.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존중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함께 구정을 만들어가는 협력적 관계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구의 정책은.

남동구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이제 노인복지는 단순히 서비스를 늘리는 것을 넘어,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삶 전체를 돌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복지·보건·주거·일상생활 지원을 생활권 안에서 연결하는 남동형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겠다.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안심돌봄단과 주민자치회, 마을공동체, 사회연대경제 조직 등이 함께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서로 돌보는 촘촘한 지역 돌봄망을 만들겠다.

특히 남동구의 187개 경로당을 단순한 여가공간이 아니라 건강관리와 돌봄, 관계망을 잇는 생활권 돌봄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 방문 건강관리, 병원 동행, 주거 안전점검, 고독사 예방 등을 강화하고 AI·IoT 기술도 활용해 혼자 계신 어르신들의 위험 신호를 보다 빠르게 살피겠다.

무엇보다 통합돌봄은 오래 사는 것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건강할 때부터 노후를 준비하고, 돌봄이 필요한 순간부터 삶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뜻과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채비하는 것, 그것이 남동구가 만들고자 하는 통합돌봄이다.

#. 끝으로 구민에게 한 말씀 한다면.

구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4년은 남동구의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재정 여건과 풀어야 할 현안이 많지만, 그럴수록 구민의 삶에 꼭 필요한 일부터 하나씩 책임 있게 해내겠다.

골목상권에 다시 활력이 돌고, 청년이 남동에서 미래를 꿈꾸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안전하고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구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로 성과를 보여드리겠다.

구청장실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더 많이 듣겠다. 가능한 일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어려운 일은 솔직하게 설명하면서 해법을 끝까지 찾아가겠다. 구민과 함께하는 구정이라는 초심도 잃지 않겠다.

‘내 삶이 바뀌는 남동 대전환’은 구청장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다. 구민 여러분께서 “남동구가 정말 달라졌다”고 느끼시고, 남동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구민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하는 구청장으로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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