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

[만평] 의장도 상임위원장도 '제비뽑기'… 그래도 안 되면 가위바위보?

이건구 기자
남양주시의회 장기 파행에 지역민주당원들 자조 섞인 이색 제안 쏟아내
일러스트=ChatGPT AI
일러스트=ChatGPT AI

장기간 원 구성조차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남양주시의회를 보다 못한 지역 더불어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 급기야 ‘제비뽑기’로 의장단을 구성하자는 이색 제안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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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남양주 지역 민주당원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대화방에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재선 의원들끼리 제비뽑기로 의장을 정하고, 탈락한 의원과 초선 의원들을 포함해 다시 제비를 뽑아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정하자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제안자는 “자리 욕심이 아니라면 제비뽑기를 추천한다”며 “이 제안을 거부한다면 그야말로 자리 욕심이 맞는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다소 황당해 보이는 제안이지만 당원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일부 당원들은 “제비뽑기가 최선이겠다” “이제는 파행을 정리하고 제자리로 돌아가 의정활동을 해야 할 때”라는 등의 답글로 이 기막힌(?) 제안에 호응하고 있다. 

온라인 대화방에 올라온 사적인 글이지만 ‘제비뽑기’라는 다소 희화적인 제안까지 등장할 정도로 남양주시의회 파행에 대한 지역사회의 피로감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시민단체의 의회 정상화 촉구에 이어 청년단체의 비판과 주민소환 추진 청원까지 등장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남양주시의회에 대해 이제는 여당의 당원들 사이에서조차 자조 섞인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20일은 남양주시의원들의 두 번째 의정비 지급일이다. 원 구성 파행으로 정상적인 의정활동에 차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의정비는 지급된다. 시민들 사이에서 ‘일하지 않는 의회에 세비는 왜 지급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남양주시의원들이 선택해야 할 중요한 일은 ‘자리’가 아니라 시민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해법이 아닐까? 제비뽑기가 아니면 가위바위보라도 해야 한다는 비아냥을 시의회 리더들은 언제까지 외면할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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