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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유묵 '독립' 환수, 日 소장자 변심에 제자리걸음만

순정우 기자
경기도, 연말까지 환수 성공 못 하면 예산 13억원 불용 처리 예정
안중근 의사 유묵 '독립'. /사진제공=경기도
안중근 의사 유묵 '독립'.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안중근 의사의 유묵 '독립(獨立)'의 국내 반환이 1년째 진전없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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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안 의사의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의 일본인 소장자와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해 8월 국내에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안 의사가 중국 뤼순(旅順) 감옥 등을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건넨 것으로, 관료의 후손이 일본에서 소장해 왔다.

죽음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일본 제국주의의 부당함을 꾸짖고 미래의 몰락을 예견한 안 의사의 서슬 퍼런 기개와 세계관이 잘 담겨져 있다.

경기도는 민간자본보조(24억원)로 광복회 경기도지부를 통해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구매했으며 현재 경기도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사진제공=경기도
안중근 의사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는 이어 안 의사의 유묵 '독립(獨立)'의 환수에도 나서 지난해 9월 13억원의 추경예산을 확보해 광복회에 민간자본보조를 했다.

'독립'은 1910년 2월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사형 집행을 앞두고 일본인 간수에게 써준 국보급 문화유산으로, 왼손 넷째 손가락이 잘린 안 의사 특유의 단지 장인(손바닥 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유묵 독립 구매에는 2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13억원은 도가 조달하고 나머지 13억원은 국민펀딩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었다.

국보급으로 평가되는 유묵 독립은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써서 간수에게 건넨 것으로 현재 교토 류코쿠대학이 일본인 간수의 후손으로부터 위탁받아 보관 중이다

독립의 반환 협상은 당초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일본인 소장자가 입장을 바꿔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국민펀딩은 개시도 못 했으며, 다음 달 경기도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개소하는 '안중근평화센터'에도 진본이 아닌 영인본 유묵을 전시하게 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일단 올해 말까지 유묵 독립의 국내 반환에 최선을 다하고 성과가 없으면 광복회에 민간자본보조 13억원을 반납받아 불용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확인된 안 의사의 유묵은 60여점이며 이 중 31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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