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두천시의 대표 피서지인 탑동계곡에 수많은 피서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기초 편의시설의 부재로 인해 현장은 피서객과 지역 상인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찾은 현장에서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마친 후 씻을 곳이 없어 인근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다가 공중화장실에서 아이들을 씻기는 촌극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이에 시민들과 상인들은 한시적 유료 샤워 시설이라도 설치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시 차원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 편의시설 부족이 낳은 '화장실 생수 샤워' 촌극
과거 경기도의 청정계곡 복원사업을 통해 불법 평상과 천막 등은 철거되어 깨끗한 자연환경을 되찾았지만, 정작 방문객들이 이용할 최소한의 위생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아 피서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행법상 하천이나 계곡 수질 보호를 위해 비누나 샴푸 등을 이용해 몸을 씻거나 세탁하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위반 시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계곡현장에서 직접 씻을 수 없는 구조적 한계 속에 샤워실마저 전무하다 보니, 결국 물놀이를 마친 부모들이 인근 상가에서 생수를사 오거나 공중화장실에서 물을 받아 아이들을 씻기는 웃지 못할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계곡을 찾은 한 피서객은 "온몸에 계곡물과 흙이 묻었는데 씻을 곳이 없어 결국 눈치를 보며 화장실 세면대에서 생수를 부어가며 아이를 대충 씻겼다"며 "수많은 인파가 찾는 유명 계곡의 위생 시설 수준이 이 정도라니 어이 없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 극성수기 공중화장실 마비에 악취까지… 피서객·상인 갈등 심화
방문객들의 무분별한 '화장실 원정 생수 샤워'는 고스란히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피서객이 화장실 바닥에서 몸을 씻고 흙과 오물을 흘려보내면서 화장실 내부가 물바다가 되고 배수구가 막히는 등 정상적인 이용이 불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상적으로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방문객과 인근 상인들은 악취와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며 관리 당국에 민원을 쏟아내고 있다.
탑동계곡 인근의 한 자영업자는 "정상적으로 화장실을 쓰려는 손님들이 지저분한 화장실 상태에 경악해 발길을 돌린다"며 "휴가철 대목을 맞았지만 무책임한 이용으로 인한 오물과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아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해당 구역의 관리 위탁을 맡고 있는 다우리 협동조합 관계자 역시 "아무리 열심히 청소를 해도 일부 이용객이 무책임하게 사용하면 결국 다른 이용객과 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 "계곡 트레킹 등 지역 관광 활성화 기대감 고조 불구 인프라 열악이 발목"
탑동계곡 일대는 최근 조성되는 데크길을 중심으로 '계곡 트레킹' 코스가 각광받을 것이란 기대감과 지역 경제를 견인할 핵심 관광 자원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 전반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두천시의 대표적인 피서 자원으로 유동 인구를 끌어모을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처럼 트레킹과 물놀이를 겸한 관광객 유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위생 인프라가 따라주지 못해 관광 도시로서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이에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유료 샤워 시설 및 탈의실 설치’를 제안하고 나섰다. 무조건적인 무료 시설 확충을 기다리기보다, 실효성 있는 유료 편의시설을 도입해 체계적으로 관리해달라는 제언이다.
현장에서는 "무료 시설은 관리가 되지 않아 또 다른 민원을 낳을 수 있으니, 이용료를 받더라도 쾌적하게 운영되는 유료 샤워장을 만드는 것이 상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료 샤워장이 도입될 경우 화장실 마비로 인한 갈등 해결은 물론, 관리 인력을 지역 주민으로 채용해 일자리 창출과 시 재정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관리 위탁을 맡은 다우리 협동조합 관계자는 "휴가철 탑동계곡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환경오염 방지용 쓰레기 봉투 배부 및 올바른 음식물 배출 방법 안내 등 쾌적한 환경 구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샤워 시설 설치 및 운영 등 구조적인 편의시설 부족 문제는 협동조합 자체적으로 대처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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