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많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는 정치인은 흔치 않다.
그래서일까. 조광한이라는 정치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늘 극명하게 엇갈린다. 누군가는 현실 감각 없는 ‘돈키호테’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시대를 앞서가는 ‘선각자’라고 평가한다.
분명한 것은 그의 정치 인생이 결코 평탄한 길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젊은 시절 민주화운동을 시작으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대학교수를 거쳐 남양주시장을 역임했다. 30여 년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고,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인사임에도 최고위원에 발탁됐다. 정치적 좌표는 달라졌지만, 기존의 틀을 흔드는 행보만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은 민선 7기 남양주시장 시절이었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정치적 대가도 치렀다. 누군가는 무모했다고 했고, 누군가는 소신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그의 행보 역시 같은 연장선에 있다. 당 안팎의 비판 속에서도 자신이 옳다고 판단한 한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뜻밖에도 '의리'보다 '개혁'을 먼저 이야기했다.
조광한은 "나는 장동혁 개인을 돕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서 정조와 노무현의 실루엣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시대 정조 임금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 기득 정치권과 맞서 싸우며 개혁을 추진했던 정치인"이라고 해석했다.
기존 정치 질서를 바꾸려는 개혁 의지와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치를 지향하고 있는 그런 개혁 리더십의 가능성을 장동혁에게서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은 조광한이라는 정치인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우리 정치사에는 시대마다 기존 질서에 도전하며 변화를 시도했던 정치인들이 있었다. 그들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분명한 것은 새로운 길을 선택했던 순간에는 대부분 거센 저항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그를 비판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화운동과 민주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데 이어, 당내에서도 강경 보수 진영과 함께하는 행보를 보이자 "정치적 일관성이 부족하다"거나 "현실 정치보다 신념을 앞세운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그의 정치 행보를 가치관으로 설명한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자신이 믿는 '개혁 리더십'의 가치라는 것이다. 그 가치에 부합하면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고 한다.
과거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추진된 수많은 정책들이 성공과 실패를 함께 남겼던 것처럼, 그의 정치적 선택 역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오늘날 우리 정치에는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진영을 결집하는 정치가, 정책 경쟁보다 팬덤 정치가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는 되묻게 된다. 오늘의 정치가 과연 신념을 지키는 정치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 진영 논리 속에서 모든 정치인을 적과 아군으로만 재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시대에 자신의 신념을 앞세워 주류와 다른 길을 선택하는 정치인은 호불호를 떠나 쉽게 볼 수 있는 유형은 아니다. 그래서 조광한을 두고 '돈키호테'라는 평가와 '선각자'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역사는 종종 시대를 앞서간 이들을 돈키호테라고 불렀고, 시간이 흐른 뒤 그의 의미를 재평가하기도 했다. 반대로 현실을 외면한 이상주의자로 자리매김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조광한이 현실을 외면한 돈키호테로 기억될지, 시대를 앞선 선각자로 평가받을지는 아직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는 지금도 자신의 신념을 기준으로 정치를 해석하고 행동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는 사실이다. 통찰력, 친화력, 상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조광한이 역사에 어떤 사람으로 기록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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