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순정우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과 농자재 가격 불안이 이어지면서 봄철 성수기를 맞은 화훼농가와 하우스농가 등 농촌 농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경기도가 농어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는 5일 중동 상황에 따른 농어업 분야 영향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비상대응반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비상대응반은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을 총괄로 종합대응반, 물가대응반, 농자재대응반, 어업대응반, 시·군대응반 등 5개 반으로 구성됐다. 중동 정세와 농산물 가격, 면세유 가격 변동, 비료·비닐 등 농자재 수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 대응 체계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농업용 면세유 가격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4일 기준 오피넷에 따르면, 경기지역 면세유 평균 가격은 휘발유 1312원, 경유 1483원, 등유 1345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가격은 1300원대 수준이지만 농가 체감 부담은 더 크다. 이 때문에 시설농가의 경우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비닐하우스 농가는 기름 온풍기로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어서 연료비 상승이 곧바로 경영 부담으로 이어진다. 현장 농민들은 “리터당 1100원 수준이던 면세 등유가 크게 올랐다”고 호소하고 있다.
비료 수급 불안 대응을 위한 정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관계기관과 함께 비료 원료 수급 문제와 농가 경영 부담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가축분뇨 활용 확대와 적정 시비 유도 등 비료 사용 효율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4일 전남 장성 황룡농협 자재센터를 방문해 “실제로는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불안 심리로 인해 가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면세유와 비닐, 비료는 체감도가 높은 만큼 세심한 관리와 충분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도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용인 화훼농가와 평택 오이시설재배 농가를 찾아 면세유 가격과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며, 농협 경기지역본부 양곡자재단과 화성 지역농협, 포천 멀칭비닐 생산업체를 방문해 농자재 수급 상황을 확인했다.
비료 수급불안에 대비한 대체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종민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화성의 경축순환농업 참여 농가를 방문해 축분퇴비 활용 현장을 점검했다.
경기도는 현장 모니터링 결과를 정부 정책과 예산에 반영하도록 건의하는 한편, 추경에 포함되지 않은 농어업 지원 사각지대 해소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농촌진흥기금을 활용해 350억원 규모의 농어업 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저리 대출을 시행할 계획이다.
박종민 국장은 “비상상황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농어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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