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언론

[집중취재] 83명 vs 3명… 동두천시 초교 신입생 ‘27배 격차’

오기춘 기자
​​​​​​​2026학년도 취학 아동 384명, 전년 대비 감소세 고착화 양상 신도시 지행초 쏠림 심화, 소요초는 ‘단 3명’…공동학구제 등 대안 부상 입학 축하금은 ‘임시방편’, 특성화 교육 등 정주 여건 개선이 관건
지난 9일 동두천 지역 초등학교 취학 아동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인해 학령인구 감소가 심화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사진은 동두천시 지행초등학교 전경. (사진=오기춘 기자)
지난 9일 동두천 지역 초등학교 취학 아동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인해 학령인구 감소가 심화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사진은 동두천시 지행초등학교 전경. (사진=오기춘 기자)

[중앙신문=오기춘 기자] 본지가 지난 9일 동두천 지역 초등학교 취학 아동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인해 학령인구 감소가 심화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신·구 도심 간 학교별 신입생 격차가 극심해지면서, 교육 환경 불균형이 지역 소멸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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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추지 않는 감소세…“인구 구조의 근본적 변화”

2026학년도 관내 11개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은 총 38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93명에서 9명이 줄어들며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수치 변화 이상의 ‘심각한 신호’로 받아들인다.

인구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외부 유출과 저출산 기조가 맞물린 결과”라며 “단기적 처방이 아닌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춘 근본적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 ‘지행동 쏠림’ vs ‘원도심 공동화’…학교별 희비 교차

가장 뼈아픈 대목은 학교 간 극심한 편차다. 신시가지 중심의 지행초등학교는 83명의 신입생으로 관내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원도심 외곽의 소요초등학교 신입생은 단 3명에 불과했다. 두 학교의 신입생 차이는 무려 27배가 넘는다.

이러한 ‘학생 수 양극화’는 교원 배치 감소와 교육 프로그램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원도심 학부모들이 신시가지나 인근 도시로 이탈하게 만드는 ‘교육 공동화의 악순환’을 낳고 있다.

■ “학구제 폐지·셔틀버스·특성화”…현장의 목소리 분출

학구제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파격적인 대안들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학생 수가 많은 과밀 지역 학생이 원도심 학교 입학을 원할 경우, 거주지와 관계없이 이를 조건 없이 허용하는 ‘공동학구제’ 도입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안심 셔틀버스’ 운행과 소규모 학교만의 강점을 살린 ‘특성화 교육’ 도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수 정예 몰입 교육이나 예체능 특화 커리큘럼으로 학습의 질을 높여, 교육 수요를 원도심으로 역유입시켜야 한다는 논리다.

■ 입학 축하금은 고육책…“결국 정주 여건이 생존 열쇠”

시는 현재 초등 신입생 대상 ‘입학 축하금’ 지원 등 양육 부담 완화를 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역 주민 A씨(42·생연동)는 “아이들이 사라진 학교는 동네의 미래가 없다는 증거”라며 “단순한 복지를 넘어 청년 일자리 유치와 보육 인프라 확충 등 젊은 부모들이 동두천에 정착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정주 여건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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