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이른바 친윤계로 분류됐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 22일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12·3 비상계엄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글을 공개했다. 이번 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 재판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지 사흘 후에 나온 공개 성찰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상현의 참회록…제 탓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민들의 열망 속에 태어난 윤석열 정부는 끝내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며 “거대 야당의 폭주를 막아내지 못했고, 비상계엄이라는 비극적 상황 또한 끝내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여당 중진으로서의 책임을 인정했다. “더 치열하게 싸웠어야 했고, 국민의 목소리가 제대로 국정에 반영되도록 했어야 했다”며 “이렇게 된 데에 당의 중진인 저의 책임이 크다. 깊이 참회드린다”고 적었다.
특히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끝내 막지 못했고, 결국 정권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가 누구보다 앞장서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며 “대한민국의 체제와 미래세대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당 내부를 향한 자성도 이어갔다. 그는 “당 중앙에 만연했던 안일함에 더 강하게 분노했어야 했다”며 “혁신과 창조적 파괴로 당을 전면적으로 재창조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뺄셈 정치에 매몰되어 이익집단화된 것은 아닌지, 보신주의에 갇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은 아닌지 저 자신부터 묻는다”고 했다.
또 “왜 협치를 이끌어내지 못했는지, 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지 못했는지” 등 연속된 자문을 제시하며 당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라도 당이 선제적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그 출발은 처절한 자기반성뿐”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윤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옹호해 온 중진 의원이 정부 실패와 당 분열 책임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향후 국민의힘 내부 책임론과 혁신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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