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광섭 기자] 20일 오후 여주 황학산수목원. 앙상한 가지 끝에서 노란 꽃이 터졌다. 아직 공기는 차갑지만, 풍년화가 먼저 봄을 불렀다. 겨울이 완전히 물러가기 전, 계절은 이미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풍년화는 한겨울에서 초봄 사이에 개화하는 낙엽관목으로, 보통 1월부터 3월까지 꽃을 피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것이 특징이다. 꽃잎은 가늘고 리본처럼 구불구불하며, 기온이 낮으면 오므라들었다가 햇볕을 받으면 다시 펼쳐진다. 추위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나무다.
‘풍년(豊年)’이라는 이름에는 꽃이 많이 피면 그해 농사가 잘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겨울 한복판에서 피어나는 노란 빛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새해의 희망을 상징하는 신호처럼 다가온다. 황학산수목원에 번진 노란 기운이 봄이 멀지 않았음을 조용히 알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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