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산발 확산 양상을 보이면서 방역당국이 전국 단위 검사와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1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ASF는 지난 1월16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이후 2월12일 충남 홍성·전북 정읍·경북 김천까지 총 14건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4건, 강원 1건, 충남 3건, 전북 2건, 전남 2건, 경북 1건, 경남 1건이다. 특히 과거 발생 사례가 없던 충남·전북·전남·경남 지역에서도 잇따라 발생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학조사 중간 결과, 올해 발생 농가 10곳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에서 두 가지 유전형이 확인됐다. 포천 2개 농가는 야생멧돼지 유래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전형(IGR-Ⅱ)이었고, 나머지 8개 농가는 다른 유전형(IGR-Ⅰ)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3곳은 차량·가축 이동 등 역학관계가 확인됐으며, 5곳은 농장 종사자나 불법 축산물 등을 통한 개별 유입 가능성을 두고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발생농가 10곳서 유전형 2종 확인
불법 돈육가공품서 유전자 검출돼
바이러스 확인 도축장 ‘특별점검’
이번 발생은 자돈 중심 폐사 신고가 많고 농장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다수 검출되는 특징을 보였다. 병원성은 기존과 동일한 고병원성으로 평가됐다.
방역당국은 불법 축산물 유입 가능성도 확인했다. 지난 1월26일부터 6일까지 외국식료품 판매업소 53곳을 단속한 결과, 1곳에서 미신고 돈육가공품 4품목이 적발됐고 이 중 3품목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전국 돼지농장에 대한 검사 범위도 확대된다. 종돈장 150곳과 번식전문농장 271곳의 폐사체 검사를 우선 실시하고, 일반 돼지농장 4800여 곳까지 확대해 2월 말까지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농장에 출입하는 가축운반차량도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
또 전국 도축장 69곳으로 출하되는 돼지 중 1000개 농가를 대상으로 ASF 검사를 실시하고, 민간 병성감정기관 22곳과 연계해 상시 예찰·검사 체계를 강화한다.
발생 시·군 7곳과 양돈 사육 규모가 큰 8개 시·군을 대상으로는 방역관리 실태 특별점검을 진행한다.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운영 여부, 2단계 소독 이행, 행정명령 준수, 거점 소독시설 운영 상황 등이 점검 대상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사람과 차량 이동이 증가할 경우 추가 확산 우려가 있다”며 농가에는 출입자·차량 소독과 외부인 출입 통제 등 방역수칙 준수를, 일반 국민에게는 축산농장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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