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울려 퍼진 구호는 형식적인 결의에 그치지 않는 분위기였다.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의 노선과 공법 결정이 임박한 상황이다. 의회가 이 시점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 구간은 아암대로 상습 정체를 해소하고 수도권 물류 흐름을 개선할 핵심 축으로 꼽힌다. 그러나 인천시의회는 이를 단순한 교통시설로 보지 않았다. 송도 해안 경관과 맞닿은 공간이라는 점에서 도시의 상징성과 직결된 사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교량의 형태가 도시 이미지와 연결된다는 판단이다.
의회가 현수교를 특정해 요구한 이유도 그 연장선에 있다. 송도 6·8공구 수변 개발과 마리나 계획, 대형 요트 통항 등을 고려하면 교량 높이와 구조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길을 잇는 다리가 아니라 해안 공간의 활용도를 좌우하는 구조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민 설문조사에서 75.1%가 현수교 건설에 찬성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수치의 해석은 다양할 수 있지만, 교량을 관광 자원과 도시 상징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점은 확인된다. 인천이 관문 도시로서 해안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물론 정부는 경제성, 환경성, 재정 부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와 비용 대비 편익 분석은 피할 수 없는 절차다. 다만 기반시설은 한 번 결정되면 장기간 도시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공법 선택이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번 결의대회는 사업의 ‘속도’만이 아니라 ‘형태’에 대한 분명한 요구를 담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천시의회가 해당 구간을 도시 전략의 일부로 보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은 인천 교통망의 빈틈을 메울 마지막 연결 고리로 평가된다. 동시에 해안 공간 재편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교량이 어떤 모습으로 세워질지는 향후 인천의 도시 이미지와도 연결될 수 있다. 결정은 중앙정부가 내리게 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지역의 문제 제기와 기대를 충분히 반영하는지 여부는 또 다른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 인천시의회의 현수교 요구는 바로 그 지점을 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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