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순정우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 지도부의 태도를 두고 “앞과 뒤가 다른 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공개적으로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채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려가면서도 호랑이 편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적었다. 정치적 위기 국면에서 원칙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극단적 지지층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담겼다.
그는 전유관(전한길) 씨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제기한 폭로 내용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개석상에서는 ‘윤 어게인 세력과 동조한 적 없다’고 말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김민수 최고위원을 통해 “전략적 분리일 뿐이니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짚었다. 같은 날 김 최고위원이 행사장에서 “윤 어게인으로는 지방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발언한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앞에서는 절연을 말하고, 뒤에서는 포옹하는 모습”이라며 “낮말은 절연이고 밤말은 기다려달라”는 표현으로 지도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러한 방식은 전략적 판단이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또한 그는 황교안 전 대표 시절을 사례로 들며, 극단적 지지층에 의존했던 정치의 결말을 상기시켰다. 전광훈 집회에 기대며 당 혁신을 미뤘고, 그 결과 2020년 총선 참패와 대표 사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들에게서 빌려온 지지율은 빚이며, 반드시 이자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유관 씨가 지도부에 ‘3일 안에 답하라’고 요구했음에도, 지도부가 “답변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점을 두고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음모론 성향 인사의 압박 앞에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지도부가 과연 극단 세력과의 절연을 주도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 제기다.
이 대표는 글 말미에서 “윤 어게인 세력은 거래하거나 달래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정리의 대상”이라며 “공개적으로는 관계를 부정하면서 뒤로는 ‘기다려달라’고 연락하는 것은 전략적 모호성이 아니라 전략적 비겁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감정적 비판을 넘어, 보수 정치가 극단적 지지층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설정해야 하는지를 묻는 경고로 해석된다. 원칙 없는 모호함이 반복될 경우, 그 부담은 결국 정치 전체가 떠안게 된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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