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이건구 기자] 갑작스러운 마비나 언어장애, 심한 가슴 통증이 나타날 경우 지체하지 말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10일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증상 발생 후 대응 시점에 따라 생명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며 조기 인지와 신속한 응급조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각각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에 해당하며, 발생 빈도와 치명도가 모두 높은 질환이다. 특히 두 질환은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사망하거나 중증 후유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조기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시야의 절반이 가려지는 증상, 심한 어지럼증과 균형 장애,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 등이 제시됐다.
심근경색은 가슴의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이 나타나거나, 턱·목·등으로 통증이 퍼지는 경우, 숨이 차는 증상, 팔이나 어깨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동반되는 것이 주요 초기 신호로 꼽힌다.
질병청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족이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본인이 직접 운전해 병원을 찾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간이나 주말이라는 이유로 외래 진료까지 버티지 말고, 반드시 119를 통해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에서도 위험성은 분명히 나타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3년까지 뇌졸중과 심근경색 발생률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률은 뚜렷하게 상승해, 뇌졸중은 80대 이상에서 인구 10만 명당 1507.5명으로 가장 높았고, 심근경색 역시 80대 이상에서 316.7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조기 증상에 대한 인식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뇌졸중 조기 증상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7%, 심근경색은 51.5%에 그쳐 성인 10명 가운데 절반가량만이 주요 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최근과 같은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평소 조기 증상을 숙지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 119에 신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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