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허찬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9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특검 후보 추천 논란과 합당 논의를 함께 언급하며, 당 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 있는 정리와 절차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먼저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논란과 관련해 “단순 실수로만 치부할 수 없는 뼈아픈 실책”이라며 “우리 당과 대통령에게 심각한 정치적 부담을 준 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안이 “당원과 지지자들의 시각에서는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와 다름없게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합당 이슈도 마찬가지지만, 이 건 역시 최고위 패싱이 있었고 법사위도 패싱했다고 한다”며,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사고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데 대해 저 역시 결과적으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당원들과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당원과 지지자, 의원들과 함께 당 운영 전반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같은 날 합당 논의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대표께서 합당에 대한 당내 여러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해 함께 가고자 하는 입장을 밝힌 점은 일단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막상 상호 큰 실익과 절박성이 있어 합당을 하더라도, 실무 협상에 들어가면 서로의 이해관계로 인해 대외적 비판에 직면해 온 것이 그동안의 다반사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당내 상황에 대해 “최고위에서도 중지가 모아지지 않았고, 초선·재선·다선을 막론하고 다수의 반대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 지표 역시 중도층과 우리에게 중요한 지역, 2030 세대 등에서 합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상당수 당원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싫다는 결혼에 강제로 당사자를 끌고 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 당원 구성의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부터 함께해 온 당원들뿐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고 당의 변화를 바라며 입당한 새로운 흐름의 당원들, 그리고 중도보수 성향의 당원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모두에서 당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흐름을 바라는 당원들과 과거 패러다임을 우선하는 당원들 사이에 합당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이 문제는 시간을 가지고 조화와 융합을 통해 지혜롭게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의 합당에 대한 거부감을 억지로 누르고 설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그는 “어제 최고위에서 논의한 것처럼, 합당 문제는 조속히 정리할 수 있도록 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검 추천 논란과 합당 논의를 함께 언급하며,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혼란의 반복이 아니라 책임 있는 정리와 정상화”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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