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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금의 태양광, 이 시대에 적절한 에너지 선택으로

중앙신문 기자
[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지금의 태양광, 이 시대에 적절한 에너지 선택으로. (CG=중앙신문)

에너지는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사회의 방향을 드러낸다. 기후위기와 국제 정세, 에너지 가격 변동이 반복되는 지금, 전기를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는 더 이상 기술이나 산업의 문제가 아니다. 일상의 안정과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사회적 선택에 가깝다. 이런 맥락에서 태양광은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에너지원이자, 동시에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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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지난 4년간 신규 태양광 설비 약 1.7기가와트를 설치했다. 화력발전소 1기당 500메가와트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기 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해 한 해에만 약 600메가와트가 보급됐다. 이 수치는 태양광이 선언이나 구호의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전력 생산 수단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과를 과장할 필요도, 애써 깎아내릴 이유도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경기도가 태양광을 하나의 선택지로 삼아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추진해 왔다는 사실이다.

태양광이 주목받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발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연료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며, 다른 발전원에 비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설비를 구축할 수 있다. 중앙의 대형 발전소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건물과 산업단지, 생활공간 곳곳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시대의 요구와 맞닿아 있다. 태양광은 이상적인 에너지원이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의 조건에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선택되고 있다.

다만 태양광은 설치 자체로 완성되는 에너지는 아니다. 햇빛이 있는 시간에만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기상 여건에 따라 출력이 달라진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장치와 전력망이 함께 갖춰지지 않으면, 설비는 있어도 활용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태양광 확대는 패널의 숫자가 아니라, 전력 시스템 전체의 완성도를 묻는 정책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입지와 방식에 대한 고민 역시 중요하다. 산을 훼손하거나 농지를 잠식하는 방식의 태양광은 친환경이라는 이름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에너지 전환이 또 다른 환경 훼손이나 지역 갈등으로 이어진다면, 정책의 취지는 스스로 설득력을 잃는다. 그동안 태양광을 둘러싸고 반복돼 온 논란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와 소통의 문제였다는 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태양광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질문의 순서다. 얼마나 많이 설치했는가보다, 어디에 어떻게 설치했는가가 먼저다. 이미 훼손된 공간인 건물 지붕과 주차장, 산업단지 유휴부지를 우선 활용하고, 저장장치와 송전 인프라 확충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며 수용성을 높이는 과정이 전제돼야 한다. 태양광은 빠르게 늘릴수록 좋은 에너지가 아니라, 신중하게 설계할수록 오래 가는 에너지다.

경기도의 지난 4년간 태양광 확대는 하나의 이정표로 볼 수 있다. 이제는 설치량이라는 숫자를 넘어, 질과 구조를 고민해야 할 단계다. 태양광이 지역의 부담이 아니라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일관된 기준과 장기적인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도가 앞으로도 적절한 입지와 균형 잡힌 방식의 태양광 확대를 이어가길 기대한다. 지금의 태양광이 일시적인 대안에 그치지 않고, 이 시대에 걸맞은 에너지 선택으로 자리 잡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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