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인천시가 생활 속 보이지 않던 비용 부담을 천원으로 낮추는 정책을 주거와 복지, 노동, 문화, 교통 전반으로 확대하며 체감형 민생 정책을 본격화한다.
27일 시에 따르면, 2026년을 맞아 시민이 일상에서 당연하게 부담해 왔던 각종 생활 비용을 천원 수준으로 낮추는 신규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먼저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인 ‘천원 복비’는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 차상위계층 등 주거취약계층이 주택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경우 본인 부담 1000원으로 최대 30만원까지 중개보수를 지원하는 제도다. 신청은 등기우편 또는 방문 접수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인천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기가정을 대상으로 한 ‘천원 i-첫상담’도 1월부터 시행됐다. 아동복지종합센터 4개소에서 심리·정서적 상담이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초기 상담 비용 가운데 본인 부담금을 1000원으로 낮춰 상담 접근성을 높였다. 보호자 동반 상담도 가능해 비용 부담으로 상담을 망설이던 가정의 이용 문턱을 낮췄다.
노동 현장으로 확장된 정책도 눈에 띈다. ‘천원 세탁소’는 5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 관내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는 작업복 세탁 서비스를 1장당 500원에서 1000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세탁소는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운영되며 전화 신청을 통해 사업장별 요일제에 따라 수거와 배송이 이뤄진다.
전화로 수거를 신청하면 지정일에 작업복을 수거해 세탁과 포장을 거쳐 다시 배송하는 방식이다. 유해 물질이 묻은 작업복의 가정 내 세탁을 줄여 노동자와 가족의 건강을 보호하고 산업재해 예방에도 기여하는 생활 밀착형 노동 복지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원 시리즈는 이미 수치로 성과를 입증했다. ‘천원 주택’은 하루 1000원의 임대료로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낮추며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2025년 매입임대주택 500호 모집에는 3679가구가 신청해 7.36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전세임대주택 500호 모집에도 1906가구가 몰려 3.8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1000호 공급 계획 가운데 지난해 12월 말 기준 799가구가 계약과 입주를 마쳤다.
생활물류 분야에서는 ‘천원 택배’가 전국 최초 공공 생활물류 모델로 자리 잡았다. 2025년 12월 말 기준 누적 이용 건수는 132만 건을 넘었고 참여 소상공인은 8100개를 돌파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평균 매출액도 13.9% 증가했다. 노인일자리 72명과 경력단절여성 48명을 채용해 지역 일자리 확대 효과도 거뒀다.
문화와 교육 분야에서도 체감 성과가 이어졌다. 2025년 관내 11개 대학 재학생 21만8117명이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했고 ‘천원 문화티켓’을 통해 5000여명이 1000원으로 공연과 스포츠, 관광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해상교통 대중화를 목표로 한 아이 바다 패스가 2025년 87만1000여 건의 이용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이용은 30% 늘었고 섬 관광 매출도 82억원 증가했다. 천원대 비용으로 섬을 오갈 수 있도록 해 해상교통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시는 2026년 천원 시리즈를 양적 확대보다 제도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추진한다. 천원 주택은 공급 규모를 유지하면서 예산을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낮추는 1.0 이자지원과 연계해 주거 사다리를 촘촘히 만든다. 천원 택배는 단계적 확대 이후 안정적 운영과 홍보에 집중한다.
천원의 아침밥은 지원 대학을 12개로 늘리고 천원 문화정책은 시기와 참여 시설, 프로그램을 확대해 시민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천원 정책은 작은 혜택을 나누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공공서비스에 공평하게 접근하도록 행정의 방향을 바꾸는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체감형 민생 정책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