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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관광이 도시의 산업이 될 때 '글로벌 도시 수원' 된다

수원, 수도권 제1의 관광도시를 향한 전략적 전환 필요 민선9기는 관광산업이 경제자립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해야
수원시민과 관광객들이 수원시 대규모 문화공연 중 하나인 수원화성헤리티지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은 기업유치 중심 성장의 한계를 넘어 수원화성 3대 축제를 산업화하고 체류형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 시민·상인·기업이 함께 만드는 장기 전략의 글로벌 관광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수원시민과 관광객들이 수원시 대규모 문화공연 중 하나인 수원화성헤리티지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중앙신문=순정우 기자] 수원화성문화제가 도시 관광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동안 수원화성문화제는 시 주도의 운영 방식 속에서 수원시민 중심의 참여 행사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행정 편의에 맞춘 프로그램 구성, 지역 외 방문객을 고려하지 않은 동선과 콘텐츠는 관광산업으로서의 확장성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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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행사에 머문 구 시대적 수원화성문화제, 구조 전환 필요

관광 축제는 흥행이 핵심이다. 세계적인 축제들은 기획 단계부터 민간 전문업체의 컨설팅을 도입한다. 콘텐츠 기획과 연출, 마케팅과 글로벌 홍보, 관람객 동선과 소비 구조까지 산업 논리로 설계한다. 수원화성문화제 역시 시민 참여형 행사라는 틀을 넘어, 전국과 해외 관광객이 참여하는 개방형 축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지난 6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올해 신년화두를 ‘왕래정정(往來井井)’으로 정하고 “사람이 오가는 생기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 관광 전략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수원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능행차.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등 ‘수원화성 3대 축제’를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과 독일 옥토버페스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특히 수원화성문화제를 오는 2035년까지 방문객 500만 명, 경제적 효과 1조에 달하는 축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 중심 운영에서 탈피한 흥행 중심 구조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수원의 관광 전략은 역사문화 자산에만 머물러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세계 관광도시는 체험과 소비를 함께 설계한다. 수원은 이를 구현할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수원화성과 행궁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관광, 팔달문과 지동시장 등 전통시장 체험, 광교와 인계동의 첨단 쇼핑 인프라를 연계할 수 있다. 전통시장 투어는 소도시 체험 관광의 핵심 요소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27일 2025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2025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 역사 관광 넘어 체험과 소비를 묶는 관광 허브로

지역 음식과 장터 문화, 상인의 이야기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강력한 콘텐츠다. 여기에 스타필드 수원 등 대형 복합쇼핑몰을 연계한 쇼핑 투어는 젊은 관광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화성, 용인, 광주 등 인접 도시의 자연 체험 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코스 구성도 가능하다. 이 같은 구조는 수원을 단일 관광지가 아닌 수도권 남부 관광 허브로 확장시키는 전략이다. 관광객이 머물고 이동하며 소비하는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요구다.

25일 수원도시재단 이병진 이사장은 중앙신문과 통화에서 수원의 관광 전환 시점을 2026년으로 제시했다. 이 이사장은 “2026년은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을 계기로, 수원이 ‘글로벌 문화관광 중심도시’로 대전환하는 출발점이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조대왕 능행차와 미디어아트 등 수원의 3대 축제를 세계적 수준의 K-콘텐츠로 산업화해, 세계인이 머물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시의 새해 사자성어인 ‘왕래정정(往來井井)’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화서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쇼핑몰의 내부 모습. (사진=순정우 기자)
화서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쇼핑몰의 내부 모습. (사진=순정우 기자)

# “2026년, 글로벌 문화관광 중심도시 전환의 원년”

이병진 이사장은 “사람의 발길이 오갈수록 도시의 활력과 미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도시재단은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전통시장을 관광산업의 핵심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전통시장의 역사성이 곧 관광산업의 경쟁력’이라는 인식 아래, 백년시장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모델 완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팔달문 일대 전통시장에서 추진되는 중기부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백년시장’ 사업 역시 전환점으로 꼽힌다. 정조대왕이 세운 팔달문시장의 역사적 서사와 현대적 로컬 브랜드를 결합한 상권 결합형 테마 관광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원 관광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행사 중심의 허약한 패키지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체 관광객 유치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체류 기간이 짧다. 소비 범위도 제한적이다. 관광객이 도시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머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이를 위해서는 시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관광객을 위한 공식 기념품 개발, 관광 동선에 맞춘 교통편의 제공, 숙박과 쇼핑 연계 할인 혜택 도입이 대표적이다. 도시 브랜드를 담은 상품과 서비스는 관광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수단이다. 문제는 재정 인식이다. 관광 지원 예산을 단기간 회수해야 할 비용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관광 투자는 도시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투자다. 초기 재정 투입 없이는 관광산업의 자생적 성장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공무원 형식적 해외출장 아닌 실질적 관광 벤치마킹 전환 요구

관광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행정 방식의 변화도 요구된다. 특히 공무원의 해외 출장이 형식적 견학이나 외유성 일정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반복돼 왔다. 관광도시로 도약하려면 출장 목적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출장지는 명확해야 한다. 세계적인 축제 도시, 소도시 관광에 성공한 지역, 체류형 관광 모델을 구축한 도시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단순 행사 참관이 아닌 관광 동선과 수익 구조, 민관 협력 방식, 지역 상권 연계 모델을 분석하는 실질적 벤치마킹이 필요하다. 출장 이후 성과 관리도 중요하다. 보고서 작성에 그치지 않고 정책 반영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관광정책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시민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광 행정 역시 성과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요구다.

수원의 대표적 유적지 '장안문' 모습. (사진=순정우 기자)
수원의 대표적 유적지 '장안문' 모습. (사진=순정우 기자)

# 단발성 축제 평가 넘어 5년 10년 관광 마스터플랜 필요

수원 관광정책의 가장 큰 한계로는 단기 성과 중심 행정이 꼽힌다. 1년 한 번 열고 끝나는 축제, 일회성 만족도 조사, 단기 방문객 수 집계만으로는 관광산업을 키울 수 없다는 평가다. 관광은 장기 산업이다. 최소 5년, 길게는 10년 단위의 계획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장기 관광 플랜에는 명확한 목표 설정이 요구된다. 방문객 수, 체류 일수, 관광 소비 규모, 일자리 창출 효과를 단계별로 제시해야 한다. 축제와 상권, 숙박과 교통을 하나의 산업 구조로 묶는 설계가 필요하다.

민선 집행부 교체와 관계없이 유지되는 중장기 전략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관광정책의 일관성이 도시 신뢰도를 좌우한다고 지적한다. 매년 방향이 바뀌는 정책은 민간 투자를 위축시킨다. 장기 플랜이 있을 때 기업과 상인이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산업 육성은 단순한 이벤트 확대가 아니다. 도시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작업이다. 수원이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관광 지원은 지출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투자라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기념품 하나, 교통 편의 하나, 숙박 혜택 하나가 도시 이미지를 만든다. 공무원의 해외 출장 하나, 축제 기획 하나가 수원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행정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의 관광 전략을 세울 때, 수원은 비로소 도시 자체가 관광상품이 되는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평가다. 수원의 관광 도약은 준비의 문제다. 방향은 이미 제시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속성과 실행력이다.

오는 6월 치러지는 선거를 통해 출범할 민선9기 수원시장의 과제도 분명하다. 기업유치와 관광산업을 동시에 키우는 이중 전략이 요구된다. 산업 기반만으로는 도시의 미래 먹거리를 담보하기 어렵다. 관광은 지속적인 소비와 고용을 창출하는 산업이다. 관광 수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만의 역할로는 부족하다. 시민은 도시의 일상 자체가 관광 콘텐츠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상인은 친절과 품질로 도시 이미지를 만든다. 기업은 문화 후원과 콘텐츠 투자로 관광 생태계에 참여해야 한다. 기존 전통문화유산만 강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시 전체가 관광상품이 되려면 생활문화와 상업, 산업과 자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수원 관광의 성패는 축제의 흥행 구조 전환과 시민 참여형 산업 생태계 구축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수원이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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