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국회에서 진행하던 단식 농성을 시작한 지 약 8일 만인 22일 중단했다. 장 대표는 이날 건강 상태 악화를 이유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국회 로텐더홀 인근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통일교 관련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을 동시에 수사하는 이른바 ‘쌍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여당과 정부의 입장 표명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단식 기간 동안 여당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 변화는 나오지 않았다.
단식이 이어지는 동안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당 관계자, 지지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그동안 현장을 찾은 정치인들은 건강을 이유로 단식 중단을 권유했으나, 장 대표는 문제 제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단식을 계속해 왔다.
단식 8일째인 이날 오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단식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를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고, “여당에서 아직 반응이 없다고 해서 이 단식이 헛된 것은 아니다”며 “의미는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장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현장에서 휠체어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의료진은 탈수와 체력 저하 등을 우려해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단식 기간 중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단식 경과와 심경을 여러 차례 공개했다. 단식 4일 차에는 “몸도 힘들지만 시간이 갈수록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며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은 권력자의 힘에 좌우되는 나라가 아니라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나라여야 한다”고 밝혔다.
단식 중반 이후에는 지지자들이 전달한 장미와 꽃바구니 등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단식 7일 차에는 “민심은 거부할 수 없다”며 특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단식 8일 차에는 “국민은 속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장 대표 측은 “단식은 중단했지만 쌍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문제 제기 자체를 접은 것은 아니다”며 “향후 국회 활동 등을 통해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단식을 두고, 여당의 즉각적인 입장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특검 이슈를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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