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동부권에 장애인복지관이 없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동부권에 장애인이 많다는 점도, 그 불편이 오래 이어져 왔다는 점도 이미 지역사회에서는 알려진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 동부장애인복지관 건립 소식은 ‘새로운 정책’이라기보다, 뒤늦게 정리되는 숙제에 가깝게 느껴진다. 남양주시의 등록장애인은 약 3만3000명이 조금 넘다. 이 가운데 약 30%, 숫자로 환산하면 1만 명 안팎의 장애인이 동부권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동부권에는 장애인복지관이 없었다. 치료와 재활, 상담과 교육을 위해서는 다른 권역으로 이동해야 했다. 같은 도시 안에서 복지의 출발선은 같지 않았다.
남양주시는 화도읍 월산리 422-1번지 일원에 동부장애인복지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연면적 약 6000㎡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4층 건립이 예정돼 있으며, 총 사업비는 약 300억원이다. 2025년 10월 건축기획 용역을 시작으로 행정절차를 거쳐 2026년 하반기 착공,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역 간 복지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늦었다’는 평가는 피하기 어렵다. 시가 밝힌 대로 남양주시의 등록장애인 수는 고령화와 질병, 사고 등 후천적 요인으로 꾸준히 늘어왔고, 동부권의 불편 역시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기다림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체념이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결정 앞에서 남는 감정은 분명하다. 늦었지만, 그래도 환영한다. 이번 복지관은 있으면 좋은 시설이라기보다, 동부권 장애인에게는 필요했던 시설에 가깝다. 접근성의 차이는 곧 이용 여부의 차이로 이어진다. 가까운 곳에 복지관이 있다는 것은 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자, 일상의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뜻이다. 복지는 숫자보다 거리에서 먼저 체감된다. 장애인은 흔히 보호의 대상으로만 이야기되곤 한다. 그러나 장애로 인한 불편은 개인의 조건보다 사회의 환경에서 커지는 경우가 많다. 이동이 쉽지 않은 길, 접근하기 어려운 시설, 닿지 않는 서비스가 일상을 제한한다. 그래서 장애인 복지는 누군가를 돕는 문제라기보다, 환경과 구조를 어떻게 갖추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장애인은 이미 우리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교육과 노동, 문화와 일상의 여러 장면 속에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장애인복지관은 특별한 배려의 상징이라기보다, 사회가 미처 갖추지 못했던 기반을 보완하는 시설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살펴야 할 대상이기 이전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이라는 점에서다. 시는 복지관 조성 전 과정에 장애인과 보호자,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실이용자 중심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약속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운영과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복지는 건물이 세워지는 순간보다, 그 이후 어떻게 작동하는지에서 평가된다. 동부장애인복지관 건립은 다소 늦은 결정이지만, 늦었기에 더더욱, 이번에는 제대로 진행돼야 한다. 환영은 말이 아니라, 완공 이후의 체감으로 확인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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