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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천 ‘수도권 공백’ 국방벤처센터 설립 추진...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 시동

남용우 기자
​​​​​​​송도 2월 개소 목표, 협약기업 모집 착수 수도권 내 첫 국방벤처센터 후보지로 부상 센터 이후 ‘실행력’이 성패 가른다
인천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 모집 사업설명회가 지난 16일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인천공항홀에서 개최됐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 모집 사업설명회가 지난 16일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인천공항홀에서 개최됐다. (사진제공=인천시)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인천시가 국방벤처센터 설립을 추진하며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국방 첨단산업과 지역 산업을 연계해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으로, 수도권 내 국방벤처센터 부재라는 구조적 공백을 돌파구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인천국방벤처센터 설립 추진은 단순한 조직 신설이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갖추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방위사업청과 지자체가 협력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방위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국방벤처센터는 그동안 유치 경쟁에서 핵심적인 기반 요소로 작용해 왔다.

현재 전국에는 부산·전북·경남·대전·광주·구미·전남·충남·울산·충북·강원 등 11곳의 국방벤처센터가 운영 중이지만, 수도권에는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았다. 항공·전자·정밀기계 등 방산 전환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음에도 제도적 지원 거점이 없다는 점은 정책적 불균형으로 지적돼 왔다.

인천은 이러한 공백을 파고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정비(MRO) 기반, 항만과 공항을 동시에 갖춘 물류 경쟁력, 국가·일반산업단지 집적도 등은 항공·우주 및 국방 산업과의 연계에 유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드론·무인기, 항공전자, 광학·센서, 정밀부품 분야 중소·중견기업들이 이미 포진해 있다는 점도 인천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사업설명회에 참여한 주요 관계자들.  왼쪽부터 이준석·윤예지·고대중 국가기술진흥연구소 연구원, 이용희 인천시 항공과장, 최기상 인천테크노파크 항공센터장, 강승우 항우주산학융합원 센터장, 윤라영 인천시 항공정책팀장. (사진제공=인천시)
사업설명회에 참여한 주요 관계자들. 왼쪽부터 이준석·윤예지·고대중 국가기술진흥연구소 연구원, 이용희 인천시 항공과장, 최기상 인천테크노파크 항공센터장, 강승우 항우주산학융합원 센터장, 윤라영 인천시 항공정책팀장. (사진제공=인천시)

인천국방벤처센터는 2월 중 송도동 갯벌타워 9층에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센터는 방산 시장 진입부터 기술개발, 시험·인증, 사업화, 수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최근 방산 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지역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협약기업 모집 절차에 착수했다.

지원 방식은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구조다. 방산 진입 단계 기업에는 제도·절차 교육과 군 적용 가능 기술 분석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성장 단계 기업에는 기술개발 자금 연계와 시험·인증, 군 실증 지원을 제공한다. 일정 수준의 실적을 갖춘 기업에는 대형 연구개발(R&D) 과제 연계와 수출·글로벌 마케팅, 방산 대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집중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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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가 현실화될 경우 기대되는 경제적 효과도 제시됐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기존 국방벤처센터 지원기업은 기업당 연평균 약 24억 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보였으며, 센터 운영이 안정화될 경우 연간 1000억 원대 부가가치와 1000명 이상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기존 센터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한 분석으로, 실제 적용 효과는 지역 산업 구조와 실행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성적 효과도 주목된다. 기계·금속, 전기·전자 중심의 기존 제조업이 항공·우주, 무인기, 정비(MRO) 등 첨단 방산 분야로 확장될 경우 산업 경쟁력 제고와 기술 고도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센터가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하며 기술 이전과 전문 인력 양성,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술은 있지만 군 사업 진입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많았다”며 “국방벤처센터가 방산 시장 진입의 관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인천국방벤처센터 설립의 성패는 ‘개소’가 아니라 그 이후에 달려 있다. 협약기업 선정 기준은 무엇인지, 시험·인증과 실증 과정의 병목은 어떻게 해소할지, 기존 국방벤처센터 및 방산혁신클러스터와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설정할지 등이 앞으로 검증의 대상이 된다. 센터를 마중물로 삼아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 기업 성장, 산업 구조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인천의 실행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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