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국과 미래 전략을 외치는 정치의 무대는 환하게 밝다. 그러나 무대 뒤편의 현실은 정반대다. 그림 속 AI 센터는 가동을 앞둔 듯 서 있지만, 전기를 공급할 콘센트는 비어 있고 전선은 끊겨 있다. 기술 경쟁을 말하는 목소리는 크지만, 그 기술을 움직일 최소한의 조건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풍경이다.
AI는 디지털 산업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막대한 전력을 전제로 한 물리 산업이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정은 24시간 멈추지 않고, 연산량이 늘수록 전력 수요는 급격히 커진다.
전기 공급이 불안정하거나 비용 부담이 커지는 순간, 기업은 기술이나 인재보다 먼저 전기 조건을 따지게 된다.
그럼에도 전기를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요금 논쟁과 에너지원 진영 대립에 머물러 있다. 얼마나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뒤로 밀렸다.
이 만평은 AI 산업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준비 없는 선언과 결단을 미루는 정치가 미래를 어떻게 멈춰 세우는지, 그림은 조용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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