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이전론’과 관련해 “반도체는 정치로 짓는 게 아니라 과학으로 짓는 산업”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 등 전라도 지역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에 대해 산업과 기술 논리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 일부에서 이미 첫 삽을 뜨고 보상이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쪼개 새만금으로 보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안호영 의원이 ‘윤석열 내란을 끝내는 길은 삼성전자의 전북 이전’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논쟁이 정치적 색채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 정책을 논하는 자리에서 ‘내란’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순간, 논의 자체가 정치적으로 변질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은 생태계…인위적으로 쪼갤 수 없어”
글로벌 장비사 입지 언급…“기업의 선택이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이미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생태계 위에 구축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수원·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축에,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용인을 잇는 축에 주요 거점을 두고 있다며 “수많은 협력사와 공급망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공장 하나를 이전하는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연쇄 구조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국내 입지도 언급했다. 그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 남부에 거점을 두고 있는 점을 들며, “이는 장비 대응 속도와 인력 접근성 등 산업적 판단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 특성상 신속한 기술 대응이 중요한 만큼, 기업들이 특정 지역을 선택한 데에는 나름의 산업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력 논쟁, 양보다 질의 문제라는 주장
“새만금, 반도체 입지로는 한계 있어”
“이전보다 연결…인프라 논의가 필요”
전력 문제를 이유로 한 이전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공정에서 중요한 것은 전기의 양이 아니라 질”이라며 “초미세 공정 장비는 전압이나 주파수 변동에 민감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반도체 공장에서 정전으로 인해 큰 손실이 발생한 사례를 언급하며, 전력 안정성이 반도체 산업에서 핵심 요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으로 공장을 옮기면 해결된다는 논리는 산업 구조를 단순화한 접근”이라며 “RE100 역시 공장이 특정 지역에 있어야만 이행되는 것이 아니라, 전력수급계약이나 관련 제도를 통해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새만금 입지와 관련해서는 지반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노광 장비는 미세한 진동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매립지 특성상 공사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고, 이는 비용과 일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새만금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새만금은 넓은 부지와 항만 접근성을 바탕으로 이차전지나 데이터센터 등 다른 산업 분야에 적합한 지역이며, 이미 관련 투자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함께 언급했다. 지역별로 적합한 산업이 다르다는 취지다.
글 말미에서는 이전 논쟁 대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반도체 산업단지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산업 거점 간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동탄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 반도체 거점을 연계하는 교통·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정치 논쟁 대신, 기업이 기술과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설익은 정치 논리로 국가 핵심 산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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