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배우’ 안성기 씨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추모 글을 올리고 “대한민국 영화사와 문화예술 전반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안성기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영화를 꿈으로, 연기를 인생으로 살아왔다”는 고인의 말을 인용하며 “선생님께 연기는 곧 삶이었고, 그 삶은 수많은 이들의 위로와 기쁨, 그리고 성찰의 시간이 되어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과 시청자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는 소망처럼 안성기 씨가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음을 언급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배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웃 같은 친근한 배우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안성기 씨의 연기 인생도 구체적으로 되짚었다. 그는 “69년의 연기 인생 동안 17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았던 뜨거운 열정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또 “화려함보다 겸손을, 경쟁보다 품격을 보여주신 선생님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며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감동과 울림으로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글 말미에는 “따뜻한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가 벌써 그립다”며 “부디 영면하시길 온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안성기 씨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왔으며, 한때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정기 검진 과정에서 병이 재발해 투병 생활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건강이 악화된 가운데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식사 중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5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아역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현장을 지켜온 안성기 씨는 흥행이나 역할 비중보다 작품의 의미를 먼저 고민하며 연기에 임해왔다.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는 태도, 과장보다 절제를 택한 연기, 경쟁보다 품격을 중시한 삶의 방식은 ‘잘하는 배우’를 넘어 ‘믿을 수 있는 배우’라는 기준으로 남았다는 평가다. 그의 이름은 이제 작품 속 장면뿐 아니라, 한 시대의 가치로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