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순정우 기자] 2026년 병오년 새해가 시작됐다. 계엄 논란과 탄핵 정국, 정권 교체로 이어진 지난해의 혼란은 일단락됐다. 불의 기운과 역동을 상징하는 붉은 말의 해,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중대한 선택의 시점에 들어섰다.
올해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다. 역사는 늘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선택에서 전환점을 맞아왔다. 1995년 전면 시행된 지방자치제 역시 기존 질서를 전환한 제도였다. 중앙의 결정을 집행하던 행정 구조는 지역 선택 중심으로 이동했다. 주민 판단이 정책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방자치는 제도 도입을 넘어 삶의 변화를 이끄는 수단으로 기능해 왔다. 최근 지방행정은 기존 관행에서 탈피하는 흐름을 여기 저기서 관찰된다.
현재 시점의 대중의 선택은 아직 혼돈이다. 최근 조사된 6·3 지방선거 유권자 10명 중 4명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및 물가 안정, 일자리 확대 등 경기 부양, 부동산 이슈는 경기도를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지사나 자치단체장인 시장이 풀기엔 어려운 난제이지만, 동시에 선거는 때가 되면 무엇이든지 가능한 해결사들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누구를 뽑아도 달라질 것이 없다는 체념은 매번 반복돼 왔다. 아직 정치가 개인 삶과 무관하다는 거리감도 여전하다.
이러한 인식은 선거를 형식에 머물게 해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6년 지방선거에 대한 도민의 기대는 분명하다. 최우선으로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은 경제 안정 등 민생 난제들이다. 이것은 주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을 지역 선택으로 결정하는 구조다.
유권자의 선택이 지방정부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우려도 존재한다. 낮은 투표율과 인물 검증보다 정당 구도에 치우친 선택이다. 지역 현안이 전국 정치 논리에 종속되는 선거 양상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무관심이 지속될 경우 자치분권은 선언에 그칠 수 있다. 선거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도민은 과거와 달리, 통치의 대상이 아닌 결정의 주체다. 한 표가 예산 방향과 정책 우선순위를 바꾼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6월 지방선거는 그동안 공언한 민생 정치가 심판대에 오르게 된다. 중앙정부와 함께 도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고 생활비 감당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민생 대책에 최대한 무게감을 실어야 한다. 그 결과가 6월 선거에서 민심의 성적표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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