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이건구 기자] 구리시 아천동에 자리한 1200년 은행나무 앞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제가 열리며 전통 제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17일 시민추진위에 따르면, ‘아천동 은행나무 당산제’는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한국석유공사 구리지사 내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구리시 아천동 1200년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시민추진위원회’가 주최했으며,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지역 주민과 관계자 등 88명이 참석해 전통 제례 형식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시민추진위는 아천동 은행나무 당산제가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해온 은행나무에 한 해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 제례는 1981년 한국석유공사 구리지사 조성 이후 중단됐다가, 2022년부터 시민추진위의 노력으로 다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당산제는 아천동 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염원하는 뜻과 함께 구리시민의 건강,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더해 더욱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구리문화재단 진화자 관장, 구리미래연구소 윤성호 소장, 1970년대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며 영화배우 성룡의 스승으로 알려진 배우 황정리 선생, 영화배우 류경수 관계자, 한류월드스타 궁중코리아 차혜숙 총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내빈 소개에 이어 아천동 당산제의 전통 계승과 공동체 유지를 위해 헌신해 온 김용현 아천동 경로당 회장과 서성복 성복그룹 회장에게 시민추진위원회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허득천 시민추진위원회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2025년 6월 말 열린 천연기념물 지정 최종 회의에서 아쉽게 지정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아천동 1200년 은행나무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2026년부터는 이번 당산제를 중심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문화·역사 프로젝트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천동 1200년 은행나무는 보안시설 내에 위치해 일반인 출입이 제한돼 있으며, 1982년 10월15일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됐다.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수나무 은행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전설과 역사적 기록을 간직해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나무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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