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다산 정약용의 정신과 남양주시 브랜드의 다음 단계

이건구 기자
이건구 국장
이건구 국장

남양주시가 한국공공브랜드대상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도시브랜드 부문과 자치단체장 부문을 동시에 수상한 이번 결과는 도시 홍보의 성과를 넘어 남양주시가 지난 몇 년간 쌓아온 브랜드 전략이 제대로 평가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남양주시가 선택한 브랜드의 중심에는 다산 정약용이 있다. 이는 흔한 이름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도시 철학의 기초를 역사 속 사상가에게서 찾은 시도의 결실이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 후기 실학의 결정체다. 제도를 개혁하고 백성을 이롭게 하는 방안을 제시한 그의 사상은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공직자의 책임, 시민의 권리, 국가의 방향성을 치열하게 고민한 기록들이다. 남양주시가 이 철학을 기반으로 정책과 도시공간,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는 점은 충분히 평가할 만한 선택이었다. ‘정약용 보육 과정’, ‘여유당 시민대학’, ‘공렴학당’, 그리고 8호선 다산역의 테마 역사나 ‘정약용 정원’은 브랜드가 삶 속에 스며들게 만든 사례들이다. 정약용 선생의 새로운 영정과 동상을 과학적 고증을 통해 제작한 작업 역시 브랜드의 진정성을 높인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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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브랜드의 완성은 인정받는 순간이 아니라 확장되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남양주시의 ‘다산정약용 브랜드’는 지역의 경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사상적 기반을 갖고 있다. 시가 추진 중인 포항시·강진군과의 공동 콘텐츠 개발은 다산의 생애가 연결된 도시들의 자연스러운 연대이며,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함 ‘다산정약용함’과의 연계 가능성도 브랜드 확장의 폭을 넓혀준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전략 속에서 발전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의 정신은 행정, 교육, 사회윤리 등 현대 행정 전반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이를 도시의 정체성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국가 단위의 공공 가치를 확장시키는 일은 남양주시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책무이기도 하다. 지역의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낼 때, 남양주시의 이번 2관왕은 비로소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다산이 강조한 ‘경세제민’의 철학—세상을 바로잡고 백성을 이롭게 하려는 정신—은 시대를 넘어 살아 있는 메시지다. 남양주가 그 정신을 보다 넓은 무대에서 실천해 낼 때, 비로소 다산정약용의 이름은 도시의 브랜드를 넘어 국가적 자산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남양주시의 한국공공브랜드대상 2관왕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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