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걸산동의 작은 학교, 걸산 분교! 그곳은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던 당시 걸산 마을의 중심이었다. 운동장에서 어린 학생들의 뛰어놀던 목소리 그리고 학교 담장 너머로 퍼지던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던 풍경은 걸산동의 일상이고 공동체의 기억일 것이다.
최근에 벌어지는 미8군 시설 사령부의 ‘통행증 논란’은 이 평범했던 일상의 기억까지도 흔들어 놓는다. 걸산 분교(동두천시 걸산동 50-8, 1954년 9월 개교, 2000년 2월28일 폐교)가 사라진 이유를 생각해 보면, 자유로이 통행할 수 없는 탓에 마을 주민들이 소멸되어 가는 이유가 그중의 하나일 것이다.
미군에 가로막힌 길로 인하여 걸산 분교의 폐교 결정은 당시 주민들로서는 마음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50년 전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그곳에 살던 학교 친구는 통행증을 발급받지 못해 산을 넘어 학교를 와야 했고, 수업이 끝난 후 어둠이 깔린 뒤에도 산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며, 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또다시 2022년 6월 이후 걸산 마을 신규 전입자들의 통행증 발급이 제한되면서 생활권이 봉쇄되다시피 하는 현재 상황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지금 그 마을에는 80여 명이 살고 있고, 기존에 발급된 통행증을 받은 자들은 통행하고 있으나, 신규 전입자 4명은 통행증을 발급받지 못해 산림도로인 임도를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얼마나 더 불편을 견뎌야 할지도 모른다. 교육 환경에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등·하교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고, 임도의 안전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사실상 신규 전입자는 걸산마을 통행이 어려운 것이다. 결국 현 상황에서는 주둔 미군 측이 열어주지 않는 다면, 결국 그곳은 인구 소멸 지역으로 남을 것이다.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묻고 있다. “통행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책임이 어째서 이곳에 사는 우리들에게 있는가?” 학교가 사라졌고, 친구가 그리고 이웃들이 통행이 불편하여 살던 곳을 떠났다. 그들은 고향을 잃은 사람일 수밖에 없다. 국가 행정의 무능, 국가 간 협의 실패 그럼에도 책임이 주민들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다수 시민들은 “Sofa 협정이 문제이다”라고 지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포브스 선정 2025년 세계 강대국 6위의 위치에 있다. 그런데. 국가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세계적 망신거리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은 안보와 보안을 이유로 그런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건 아니다.
2000년도 2월 걸산분교의 폐교는 단순히 한 학교의 사라짐이 아니다. 이는 마을 주민이 지켜온 삶의 흔적이 끊겨 나가고 있는 것이며, 미군 행정 판단한 줄에 마을의 인구가 줄어들고, 학교가 사라지 듯 그곳의 모든 것을 지워버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국가는 현재까지 아무런 대안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지금의 ‘통행증 갈등’은 자연스레 마을 주민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그곳에 있던 사라진 걸산분교는 동두천 시민들 마음속 교정인 것이다. 그리고 지역 공동체가 함께 지켜온 ‘주민의 공간’이 걸산 분교처럼 서서히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걸산분교가 있던 빈자리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시민들은 “걸산 마을 통행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정작 누구인가” 묻고 있다. 지금 미군부대 “통행증 논란”이 언제쯤 종식될지 시민 모두의 불편한 질문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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