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이건구 기자] 민선8기 3년 차에 접어든 구리시가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도시는 단일하지 않다’는 백경현 구리시장의 확고한 행정 철학이 있다. 백 시장은 도시를 8개의 동으로 나누고, 각 지역의 문제와 특성을 세밀하게 분석한 뒤 81개 맞춤형 전략 사업을 추진했다. “시정의 출발점은 반드시 시민이어야 한다”는 그의 원칙 아래, 구리시는 생활·교통·산업을 전면 재구성하는 도시 개편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백 시장은 지난 3년간 142개 공약 중 104개를 이행하며 이행률 73.9%를 기록했다.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인 SA등급을 받았고, 경기도 시군종합평가에서 10년 연속 우수기관에 오르며 행정 신뢰도 역시 공고히 했다. 그러나 백 시장은 “정책의 최종 목적지는 숫자가 아니라 시민의 생활 변화”라며 생활밀착 중심의 시정 기조를 다시 강조한다.
구리시의 변화는 8개 동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갈매에서 수택3동까지, 각 동은 도시의 기능을 새롭게 배분받고 있다. 교통 중심지·자족도시·역사문화권·생태재생지구 등으로 역할을 재설정하는 구조 전환이다. 행정 효율을 넘어 “구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장기 도시전략의 성격이 짙다.
구리시 전체 흐름·8개 동 전략·균형발전
갈매동의 성장축·GTX·IC·생활SOC
가장 빠른 변화는 갈매동에서 나타났다. 복합청사, 멀티스포츠센터, 도서관·평생학습센터 등 생활기반시설이 잇달아 완공되며 지역 주민들의 체감 변화가 크게 나타난 곳이다. 여기에 GTX-B 갈매역 정차, 갈매IC 건설, 갈매지구 연결도로 착공 등 대형 교통 현안이 잇달아 가시권에 들어왔다. 백 시장은 갈매를 “구리의 신성장 엔진”이라고 표현하며 지식산업센터 유치, 첨단기업 집적 등을 통해 4차 산업기반의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동구동은 전통 도시와 미래 산업이 공존하는 특별한 모델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동구릉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권을 보전하면서, 사노동 일대에 대규모 첨단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구리테크노밸리 조성,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물류·연구단지 구축 등이 포함된 이 사업은 “구리 미래 100년 프로젝트”로 불린다. 2028년 착공,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장기사업으로 구리 경제의 체질 개선을 이끌 핵심 사업이다.
도심 생활권 중심지인 인창동은 시민의 일상 변화가 두드러진다. 시민건강증진센터, 반려동물 놀이터, 도시농부 텃밭 등 생활형 사업이 이미 마무리됐고, 인창동 복합커뮤니티센터(2028년 준공 예정) 건립으로 육아·문화·체육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대형 생활 인프라가 들어선다. 구리역 환승센터도 연말 또는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어 교통의 중심축 재편도 가시화된다.
교문1동은 아차산과 이문안호수공원을 중심으로 ‘힐링 도시 재생’을 추진하는 지역이다. 교문방정환도서관 리모델링, 영유아케어센터 개소 등이 이미 마무리됐으며, 아차산 무장애 나눔길 조성과 이문안호수공원 수변공원화 등 자연·산책 기반의 정비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백 시장은 “구도심도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하며 자연 접근성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교문2동은 장자호수공원을 중심으로 한 생태·문화 특화 지역을 목표로 한다. 장자호수의 수질 개선과 산책로 정비가 마무리됐고, 토평2지구와 연계한 수변 공연장 설치도 검토 중이다. “장자호수는 구리시의 얼굴”이라는 시장의 발언처럼 자연·생태·문화가 결합된 확장형 공원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환승센터·복합커뮤니티센터·생활 인프라
미래도시·자족기능·ICT·88만 평 개발
도심 경제의 중심지인 수택1동에서는 전통시장과 상권, 그리고 생태하천 복원이 핵심 전략으로 추진된다. 제2공영주차장, 검배체육문화센터, 왕숙천 데크 산책로 등이 완공됐으며,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475억원 규모)이 올해 하반기 착공된다. 백 시장은 이를 두고 “구리시판 청계천”이라 표현하며 도시 생태축을 재창조하는 상징 사업으로 내세운다. 수리단길 도시재생, 장애인복지회관 건립, 지하관통도로 협의 등도 병행되고 있다.
수택2동은 구리 재개발의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다. 원수택로 보행 인도 확장, 행정복지센터 입주 등을 통해 기반 정비가 진행 중이며, 백 시장은 “재개발은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고 투명하게 가야 한다”며 시가 직접 관리·조정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수택3동에는 ‘구리 미래도시의 심장’으로 불리는 토평2 스마트그린시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총 88만평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한강·장자호수·ICT 기반이 결합된 자족형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5년 지구 지정, 2029년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GTX-D 토평역 신설 건의, 하수처리장 지하화, GH 본사 이전 추진 등과 연계돼 있다.
백경현 시장은 앞으로의 구리시 방향을 묻는 질문에 “지난 3년이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그 기반 위에 구리의 미래를 세우는 단계”라고 답했다. 그는 “8개 동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구리는 수도권 동북부 최고의 미래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지금 확실한 궤도에 오른 구리시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완성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민선8기 이후 구리시는 도시 구조와 기능을 전면적으로 재편하는 과정에 있다. 8개 동에서 시작된 변화는 단순한 동 단위 사업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체질을 바꾸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지만 강한 도시를 지향하는 구리시의 실험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시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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