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순정우 기자] 정의당 권영국 대표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쿠팡에서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 사고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21일 밤 10시30분께 쿠팡 동탄1센터에서 야간조로 근무하던 30대 남성 노동자가 식사를 마친 뒤 식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 사망 사고가 11월10일 새벽 제주에서 새벽배송 중 전신주에 충돌해 사망한 30대 택배노동자 사건 이후 불과 11일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표에 따르면, 동탄1센터에서 숨진 노동자는 B동 지하 출고 워터 업무를 담당한 계약직 사원으로, 사고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야간 근무를 할 예정이었다. 그는 사망 직후 본사인 쿠팡 풀필먼트서비스가 “고인이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언론에 말한 것으로 보도된 점을 언급하며, 사망 원인이 규명되기도 전에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태도부터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쿠팡은 어떤 곳이며 왜 쿠팡에서는 끊임없이 사람이 죽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쿠팡 동탄센터에서 발생한 과거 사망 사건도 다시 상기했다. 2021년 1월11일 오전 5시30분께에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야간작업을 마친 뒤 외부 화장실에서 쓰러져 심장 쇼크사로 숨졌고, 같은 해 12월24일 또 다른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업 중 쓰러진 뒤 2022년 2월11일 결국 사망했다. 2024년 7월에도 쿠팡 화성 동탄에서 50대 택배노동자가 야간노동 후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또한 11월10일 새벽 2시9분께에는 제주에서 쿠팡 캠프 소속 30대 택배노동자가 새벽배송 중 전신주에 충돌해 사망했는데, 권 대표는 이를 야간노동으로 인한 졸음운전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쿠팡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관련 통계도 제시했다. 2025년 한 해에만 지금까지 5명이 사망했고, 2020년부터 지금까지 물류센터나 택배 업무와 관련해 사망한 쿠팡 노동자는 26명이며, 그중 18건이 과로로 인정되거나 과로가 추정되는 사례라는 것이다. 그는 쿠팡에서 물류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일하다 사망하는 노동자가 연평균 4~5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정말 개인의 지병 때문이라고만 말할 수 있는지 되물었다. 또한 사망 사례 상당수가 뇌심혈관 질환 등 과로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정부와 감독기관을 향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그는 노동부와 경찰, 검찰이 쿠팡 노동자의 반복적인 사망 사고를 두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업무상 재해로 한 명 이상 사망하면 중대재해에 해당하는데도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가능성을 두고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를 산재사망 근절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그렇다면 쿠팡처럼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는 기업부터 성역 없이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1월21일 동탄센터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노동부 장관이 스스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인 ‘발본색원’ 수준의 수사에 즉각 착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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