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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천시 2026년 예산 15조3천억...‘2군9구’ 새 행정지도 열린다

남용우 기자
​​​​​​​생활형 정책 집중‘시민행복 체감’에 방점 시민행복·교통복지·출생지원 예산 확대 검단·영종 신설, 제물포 통합…도시 균형발전 속도
유정복 시장이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광역시 2026년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유정복 시장이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광역시 2026년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편집자주] 인천시는 내년 7월부터 ‘2군 9구’ 체제로 행정구역이 새로 바뀐다. 도시 구조와 재정 운영 틀이 함께 재편되는 대전환이다. 2026년 예산안은 단순한 재정계획이 아니라 ‘새로운 인천’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나침반이다. 본 기획은 그 변화를 시민의 눈높이에서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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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내년도 살림살이를 ‘시민행복’에 방점을 찍은 15조3129억원 규모로 확정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보다 3699억원(2.5%) 늘어난 규모로, 재정자립도가 다소 낮아진 상황에서도 시정의 성과를 시민 체감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광역시 2026년 예산안을 설명했다. “지방재정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세심히 준비했다”며 “시정의 성과가 시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안은 12월15일 시의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예산 15조3천억원, ‘시민 체감’ 중심으로

2026년 인천시 예산은 ▲시민행복 체감 ▲민생경제·약자복지 ▲글로벌 톱텐시티 도약 ▲미래사회 대비 인프라 구축 등 4대 전략축으로 구성됐다. 예산 비중을 보면 사회복지 분야가 6조3249억원(41%)으로 가장 크다. 이어 교통·물류 1조5970억원, 국토·도시개발 1조3899억원, 환경 9584억원 순이다. 반면 문화·관광 분야는 전년보다 20.8% 줄어 재정 효율화 기조가 뚜렷하다.

세입 측면에서는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 자체수입이 6조8453억 원(–5.3%)으로 감소했으나, 국고보조금과 지방교부세 등 의존재원은 6조2951억원(+8.6%)으로 늘었다.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국비를 적극 확보하면서 전체 재정 규모를 확대한 결과다.

# 출생·교통·노년복지…모든 세대를 아우른 ‘체감형 예산’

시민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생활형 복지와 교통복지에는 3조8천억원이 투입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천형 출생·돌봄 정책 ‘i+드림 시리즈’다. 출생지원금 ‘i+1억드림’ 646억원, 보육지원 ‘i+길러드림’ 10억원, 신혼·출산가구 주거지원 ‘i+집드림’ 114억원이 반영됐다.

교통비 경감 정책도 강화됐다. K-패스와 인천 i-패스에 658억원, 해상교통비 지원 ‘i-바다패스’에 100억원을 편성했다. 여기에 75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무료 이용을 위한 ‘i-실버패스’(170억원)가 새로 신설됐다.

이 같은 정책은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행복”을 목표로 한다. 한 중구 주민은 “교통비와 육아 지원이 눈에 보이게 체감돼 실질적 도움이 된다”며 “이번 예산은 피부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 민생경제·약자복지에 5조7천억원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산은 5조7천억원 규모다. 인천e음 캐시백 1351억원,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300억원 등 6742억원을 투입해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고, 저소득층·장애인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3조8천억원을 반영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외로움·정신건강 회복 예산 167억원이 신규로 포함됐다. 시는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정서적 고립도 사회적 복지의 일부로 접근해야 한다”며 ‘마음 돌봄 예산’으로 명명했다.

복지정책의 초점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전환으로 옮겨가고 있다. 내년부터는 ‘인천맘센터’를 운영하고, 난임시술비 지원 및 정신건강복지센터 기능을 강화한다.

# ‘글로벌 톱텐시티’ 도약…AI산업·원도심 재생 추진
미래 인프라 투자 4조5천억‘2군9구’ 행정체제 대비

시의 중장기 전략인 ‘글로벌 톱텐시티’ 실현을 위한 예산은 1조2912억원이다. AI·바이오 등 미래산업 육성에 741억원을 투입하고,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 개최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예산에 1조1028억원을 배정했다.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에는 1143억원이 반영돼 원도심 재생과 균형발전이 함께 추진된다.

이는 단순한 도시 마케팅이 아니라,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서 인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내년 7월 출범하는 ‘2군9구 행정체제’는 이번 예산의 핵심 변화다. 인천시는 구별 재정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조정교부금 8670억원(전년 대비 +43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재정 분권을 위한 필수 예산이다.

이번 개편으로 인천은 기존 8개 구에서 9개 구로 늘어나며, 강화·옹진 2개 군과 함께 ‘2군9구’ 구조로 재편된다.

중구와 동구는 통합해 ‘제물포구’로, 영종지역은 ‘영종구’로 신설된다. 서구는 인구가 급증한 검단신도시 일대를 중심으로 분구되어 ‘검단구(가칭)’가 독립한다.

이는 행정 효율화뿐 아니라, 검단·영종 등 신도시권의 급증하는 행정 수요를 분산하고 도심과 도서 지역 간 행정 격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교통 인프라 투자도 이 개편과 맞물려 있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사업(3153억원)과 인천대로 일반화 도로개량공사(421억원)는 생활권 통합 행정을 뒷받침한다.

구 신설에 따라 청사 건립, 인력 충원, 정보시스템 구축 등 초기 투자비도 단계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 재정은 ‘확장형’, 기조는 ‘건전형’
‘
시민 중심 도시’ 달라진 재정 방향

이번 예산은 재정자립도 44.1%(–2.3%p)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방교부세와 국비 확보로 건전한 확장재정 기조를 유지했다.

관리채무비율은 14.9%로 소폭 상승했으나, 시는 “미래 투자를 위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채무 관리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불요불급한 예산 구조조정과 성과 중심의 예산운영 강화로 재정건전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천시 예산의 가장 큰 변화는 “보이는 곳보다 느끼는 곳에 돈을 썼다”는 점이다. 과거 대형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출산·교통·복지 등 시민 일상에 닿는 체감형 정책으로 중심축이 이동했다.

‘i+시리즈’와 ‘i-실버패스’ 같은 맞춤형 지원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 결과다. 인천e음과 중소기업 자금지원 등 민생 예산을 강화한 것도 ‘성장과 복지의 병행’을 실천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다.

무엇보다 내년 인천의 가장 큰 변화는 ‘2군9구’ 행정체제 개편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조직 개편이 아니라, 생활권 중심의 시민 체감 행정 실험이기도 하다. 행정구역이 조정되고 재정교부금이 확대되면서 각 구청은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스스로 설계하고 집행할 여지를 갖게 된다.

결국 이번 예산의 관전 포인트는 “행정체제 개편 이후 시민이 무엇을 체감하느냐”에 있다.

재정의 화살은 이미 시민을 향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예산이 실제 정책으로 구현되어, 인천이 말하는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느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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