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올해 1~8월 출생아 수 증가율 10.8%를 기록하며 전국 1위에 올랐다. 전국 평균 6.8%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수도권의 다른 도시보다도 높은 상승률이다. 대부분 지역이 한 자릿수에 그친 가운데 인천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는 점은 저출생의 긴 터널 속에서 한 줄기 희망으로 다가온다. 인천은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며 저출생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시는 이 성과를 ‘아이플러스 드림’ 정책에서 찾는다. 임신·출산·양육 전 과정을 끊김 없이 지원하는 ‘생애주기형 맞춤 정책’은 단순한 출산 장려금을 넘어 주거, 교통, 돌봄, 고용까지 아우른다. 집드림·차비드림·이어드림·맺어드림·길러드림으로 이어지는 6종 패키지는 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생활형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 기르며 부딪히는 생활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시는 이를 통해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증가율은 상대적 지표다. 인천의 절대 출생아 수는 과거에 비해 여전히 크게 줄어 있고, 혼인 건수 감소, 고령 출산 증가, 인구 이동 등 외부 변수도 작용한다. 단기간 반짝 수치로 만족할 수는 없다. 이번 성과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출산과 양육이 안정적인 삶의 일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 정교한 분석과 후속 보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은, 저출생 대응에서 지방정부의 창의적 실험이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국가 차원의 저출생 대책이 수십 조 원을 쏟아부어도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인천의 사례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출산과 양육을 개인의 선택과 부담에만 맡겨서는 인구 절벽을 막을 수 없다. 생활 전반에 걸친 체계적 지원과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이야말로 해법이다.
우리는 언젠가 다시, 주말이면 목욕탕에서, 인천대공원에서, 동네 공원 곳곳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소리치며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 풍경이 더 이상 추억이 아니라 현재가 되는 날을, 인천이 앞장서 열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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