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인천 지역 주요 건설사에서 최근 5년간 1600건이 넘는 산업재해와 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형사일수록 산재가 많고 사망률도 인천 평균을 웃돌아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 산자중기위)이 근로복지공단과 고용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 소재 대형 건설사 10곳에서 최근 5년간 산업재해 1661건, 사망 23명이 발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천 전체 건설업 산재 승인 건수 8778건의 18.9%에 해당한다. 소수 대기업이 인천 건설현장 산재의 5분의 1을 유발한 셈이다.
산재 발생 건수는 해마다 증가했다. 2021년 156건이던 산재는 2024년 475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전국 건설업 사망자는 감소 추세지만, 인천은 2021년 이후 매년 23~24명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전국 비중이 5.5%에서 7.3%로 상승했다.
기업별로는 대우건설이 5년간 290건·사망 5명으로 산재 발생 1위를 기록했고, 현대건설도 같은 기간 258건·사망 4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화건설은 224건 중 절반 이상이 2023년에 집중됐으며, 인천에 본사를 둔 포스코이앤씨는 130건의 산재와 함께 사망자 5명을 기록해 재해의 치명성이 두드러졌다.
사망사고의 60%가 추락이었다. 인천 건설업 사망자 99명 중 59명이 추락사였는데, 이는 안전난간·발판 설치 같은 기본 조치만으로도 막을 수 있는 사고라는 점에서 안전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이외에도 부딪힘(11명), 맞음(8명), 무너짐(5명), 깔림·뒤집힘(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구(28명)와 연수구(17명)에서 전체 사망자의 45.5%가 발생해 대형 건설현장이 집중된 지역의 위험성이 확인됐다.
허종식 의원은 “자본과 인력이 풍부한 대형 건설사가 오히려 산재 발생을 주도하고 있고, 매년 사고가 늘어나는데도 개선 의지가 없다”며 “특히 사망사고의 60%가 추락이라는 점은 현장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노동부는 산재가 폭증하는 상위 건설사와 사고 다발 지역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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