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2일 캄보디아 프놈펜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 현장에서 “자국민 보호 체계가 무너져 있다”고 직격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감 직후 자신의 SNS에 “주캄보디아 대사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사를 임명하지 않아 수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한국인 사망 사건의 인지·보고·후속 조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 제출에도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만 330건이 넘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지만 송환 규모나 미파악 사건 수조차 답변하지 못했다”며 “외국에서 국민이 유일하게 의지할 외교당국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건 매우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대사관의 대응 실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해외 공관의 자국민 보호 체계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판은 최근 불거진 ‘캄보디아 사태’와 맞물려 주목된다. 현지에서 한국인들이 온라인 사기 조직에 연루되거나 감금 피해를 입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정부는 대규모 송환과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64명이 국내로 송환됐으며, 이 가운데 59명이 구속됐다. 충남경찰청에 배정된 45명은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전원 구속됐고, 경기북부경찰청이 맡은 15명 중 12명은 구속, 3명은 불구속 상태다. 주요 혐의는 보이스피싱, 리딩방 투자사기, 로맨스 스캠 등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코드 블랙’ 수준의 여행금지 조치를 내리고, 국제 공조를 통한 추가 구조 및 범죄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일부 송환자는 “강요·감금으로 가담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법원은 개인별 가담 정도와 도주 우려 등을 따져 구속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해외 범죄 사건을 넘어 외교공관의 자국민 보호 역량과 직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야권은 대사 장기 공석과 공관 대응 미흡을 질타하고 있으며, 정부와 외교부는 “자국민 보호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