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정부가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대상 취업사기·감금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차단 대응에 나섰다. 이미 국내로 송환된 범죄 혐의자 64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동남아 국가들과의 국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0일 오후 2시30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차 관계부처 TF 회의에 대통령실, 국무조정실, 외교부, 법무부, 경찰청, 국정원 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지난 1차 TF 회의 이후 성과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합동대응팀이 캄보디아 총리 등 고위급을 면담하고 스캠범죄단지를 점검한 결과, 범죄 혐의자 64명이 이미 국내로 송환돼 조사 중이며, 이들 대부분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고 보고했다. 또 한-캄보디아 합동TF 설치에 합의했으며, 전 재외공관 위험요인 전수조사, 24시간 대응체계, 감금 피해자 임시숙소 제공 등 후속 조치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경찰청은 송환자들에 대한 마약 검사와 조사 상황을 공유하고, 피살된 대학생 사건에 대해서는 부검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또 해외 취업 알선 사이트 단속에 착수했으며, 이날 현지에서 한-캄 경찰 지휘부 회담을 열어 합동TF 운영 방안과 수사 공조를 협의했다.
회의에서는 캄보디아 단속 강화로 범죄 세력이 라오스·미얀마·필리핀 등 인접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강 대변인은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경찰·정보당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현지 파견 인력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고위급 대표단 파견과 ODA·한-아세안 협력기금 활용을 통한 역내 치안 역량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내주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국제경찰청장회의(IPS)를 계기로 정상급 및 경찰 지휘부와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상향된 캄보디아 일부 지역 여행경보는 범죄 발생 추이와 현지 치안 상황에 따라 조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제2차 TF 회의 결과를 철저히 이행하고,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상황 점검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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