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만수천 복원, 늦었지만 잘된 결정

남용우 기자
남용우 선임기자
남용우 선임기자

인천 남동구의 1호 공약인 만수천 복원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조건부 통과'를 받으며 본격 추진의 길로 들어섰다. 콘크리트 아래 묻혀 있던 물길이 다시 세상 위로 드러나는 순간, 단순한 하천 복원을 넘어 지역사회에 새로운 숨결이 불어넣어질 것이다. 이번 결정은 '늦었지만 옳은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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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심사를 통해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일정 수준 인정했다. 다만 조건도 분명하다. 복개 구간 공영주차장 이용 대책을 마련하고, 실시설계 후 2단계 심사를 거쳐야 한다. 또한 총사업비가 500억원을 넘을 경우 타당성 조사도 다시 진행해야 한다. 현재 계획은 전체 1.2㎞ 중 0.75㎞ 구간 복원, 약 480억원 투입이다. 사실 만수천 복원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전국 다른 지자체들은 이미 복개하천을 잇따라 복원해 도시의 친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남동구가 이제야 시동을 건 만큼, 더는 지체할 수 없으며 차질 없는 추진이 절실하다. 주민들이 오래 기다린 만큼 완성의 속도와 성과로 답해야 한다.

주민 입장에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쉼'의 회복이다. 빽빽한 건물과 도로 사이에 물길과 나무, 산책로가 자리 잡게 되면,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정신적 여유와 신체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요즘 같은 시대에 도심 한가운데서 가족이 산책하고, 아이들이 뛰놀며, 어르신들이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보행 동선이 열리고 체류 시간이 늘면 주변 상권은 활력을 얻는다. 원도심의 침체된 이미지는 수변·녹지축으로 새롭게 정비되고, 도심 열섬 완화 같은 환경적 효과도 기대된다. 단순히 물길을 열어놓는 것이 아니라, 남동구의 도시 경쟁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성과는 행정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이번 중앙투자심사 통과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구의원, 당협위원장 등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남동구와 인천시, 그리고 정치권이 함께 힘을 모은 과정은 만수천 복원이 단순 행정 과제를 넘어 지역 전체의 과제였음을 보여준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공사 기간 주차 대체 공간 확보, 교통 혼잡 최소화, 치수 안정성·수질 관리 등 구체적 해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가 이번에 필요성과 타당성을 인정한 만큼, 남동구가 주민들과 적극 소통하며 조건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만수천 복원은 결국 사람을 위한 전환이다. 주차장을 위해 덮였던 하천을 다시 사람과 자연의 품으로 돌려주고, 잊힌 공간을 일상의 무대로 되살리는 일이다. 늦었지만 옳은 결정, 주민이 오래 기다려온 결정이 이제 현실이 되려 한다. 남동구가 이 기대에 응답한다면, 만수천은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지역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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