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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들에게 희망 줘야 '캄보디아 사태가 던진 경고'

중앙신문 기자
[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청년들에게 희망 줘야 '캄보디아 사태가 던진 경고'. (CG=중앙신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최근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해 '기성 정치권 전체의 책임'을 거론하며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세상이 아니라 찰나의 요행을 바라는 세상을 만든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의 발언은 정치의 책임 방기와 청년 현실을 되짚어보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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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황은 심각하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한국 청년들이 고수익 해외 취업을 미끼로 유인돼 온라인 사기 조직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는 여권을 빼앗기고 감금·폭행 피해를 호소했으며, 언론에 따르면 한 대학생은 고문 끝에 숨진 사례도 전해졌다. 또한 현지에서 구조돼 전세기로 귀국한 한국인 64명은 현재 국내에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와 가담자가 뒤섞인 채 귀국했다는 점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단순히 해외 범죄조직에 당했다는 차원을 넘어, 일부 청년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더 불편한 진실이다.

청년들이 왜 이런 위험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정치권은 직시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 고용률은 여전히 40%대 중반에 머물고, 정규직보다 단기·플랫폼 노동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내 집 마련은 꿈처럼 멀고, 결혼·출산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이어진다. 불안정한 삶 속에서 일부 청년들이 '한탕주의적 성공'에 기대는 것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정치가 그 틈을 방치한 결과, 해외 범죄조직의 먹잇감이 된 셈이다.

정치권은 그동안 청년 주거 지원, 청년수당, 청년도약계좌, 취업 바우처 등 여러 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많은 청년들은 여전히 “실질적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지원이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년 정책은 선거철 구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국가 전략이어야 한다. 안정된 일자리 창출과 공정한 사회 구조,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교육·주거·문화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접근 없이는 청년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

책임 공방과 정쟁으로는 청년 문제를 풀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권이 함께 힘을 모아 청년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다. 말로만 청년을 외치던 시기를 끝내고, 이제는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 청년이 희망을 잃은 사회는 곧 미래가 없는 사회다. 캄보디아 사태는 정치권에 내려진 경고장이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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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홍카콜라 2025.10.18 23:10

좋은내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