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권용국 기자] 한강하구의 자연생태 관찰과 환경체험을 위해 김포시가 문을 연 '김포에코센터'(운양동 124-14)가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시설 보수 지연과 생태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 중단으로 김포시의 관심이 식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강신도시 홍보관으로 사용하던 시설을 기부채납받아 리모델링을 거쳐 2015년 10월 김포에코센터를 개관했다.
9994㎡ 부지에 연면적 3634㎡, 지하 1층·지상 3층(전망대) 규모의 이 시설은 LH가 한강신도시 개발로 훼손된 한강하구 자연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조성한 야생조류생태공원 내에 위치해 ‘에코센터’라는 이름도 여기서 시작됐다.
이름에 걸맞게 생태공원 전시관, 장난감도서관, 북카페 등의 공간을 마련한 시는 유아와 청소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을 위해 김포시청소년재단에 운영을 맡겼다.
재단은 에코여행, 주말 가족 생태놀이, 학교로 찾아가는 ‘나는 생태환경 전문가’ 등 24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개관 이후 하루 평균 33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18년 10월 조례 제정으로 야생조류생태공원과 에코센터의 체계적 관리와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이들 시설은 한강하구 습지 탐방과 체험학습 여행지로 자리매김해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경기도의 '경기관광플랫폼'에도 소개되며 김포시 대표 관광지로 손꼽혀 왔다.
김포한강IC와 1분 거리에 위치해 올림픽대로 등 뛰어난 접근성과 야생조류생태공원 산책로를 따라 즐길 수 있는 조깅과 걷기, 전망대에 올라 김포시 전역과 서울과 강거너 고양시를 조망할 수 있어 김포시와 접한 서울 강서구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았기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2월 지반 침하로 인한 일부 건축물 구조안전 문제발생에 이어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수도권 최대 자연생태학습장이라는 명성이 무색해졌다.
김기남 시의원은 “민선8기 김포시 집행부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홍보에 쏟는 예산과 관심의 절반만 에코센터와 조류생태공원에 줬더라도 지금 같은 위상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례에 따라 공원과 에코센터 기능 활성화를 위해 조류·생태·환경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이 시장의 책무로 규정돼 있다. 그런데도 ‘아시아 도시 경관상’까지 수상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선정된 이곳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지반 침하로 폐쇄됐던 에코센터는 2020년 보수공사 완료 후, 2021년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입주하면서 중단됐던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재개가 예정됐지만 선거를 거치며 계획이 이어지지 못했다.
또 전망대 이용 시설인 엘리베이터가 1년 넘게 고장 난 채 방치되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마저 지난해 10월 이전하면서 현재는 방문객의 발길이 끊긴 채, 굳게 닫힌 출입문과 함께 텅 빈 1층 공간은 야생조류협회만 지키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야생조류생태공원 내 목공체험장은 운영되고 있다. 다음 달 엘리베이터 공사가 끝나면 전망대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코센터 운영도 곧 정상화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김포시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관리·운영 조례’ 개정을 통해 ‘조류, 생태, 환경’을 ‘생태, 환경’으로 바꾸고, 시장의 책무를 ‘복원’에서 ‘관리’로, 에코센터 운영을 민간으로 확대하려다 환경단체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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